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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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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사리, 다시 살아난다고... 치마상치 도사리다. 지난 가을에 장소를 정해 도사리용으로 일부러 재배했다. 배추도 도사리용으로 두었으나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상치가 배추보다 강했다. 다른 상치밭에서 일부는 저절로 도사리가 되었다. 그곳은 이웃 트랙터로 곧 밭갈이를 할 예정이..
버갯속영감 들여다보기 하우스 안의 새파란 고추모종을 보나 까치의 지저귐을 보나 봄은 봄이다. 찾아가 뵌다는 말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투박하게 들여다본다고 표현한다. 노환 중인 버갯속영감님을 오며가며 들여다보지만 갈수록 차도는 없다. 버갯속영감댁의 하우스 고추 모종 은행나무와 까치집 그리고 까치 오늘 아침..
입춘방...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오긴 오는 감. 그려, 입춘. 가지엔 이잉. 연태 뭐하나 했더이. 기여, 봄이여. 매화 봉오리가 새벽서리에도 봉긋봉긋하다. 산새가 날아와 마당 느티남구에 앉았다. 입춘시가 오후 1시33분이란다. 올 입춘방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붓과 벼루, 연적을 옆에 두고 종이를 펼쳐놓으니 묵향이 더해 거실은 ..
눈 내린 도내리 오솔길 그저께부터 눈이 내렸다. 흩날리듯 내리던 눈이 때론 함박눈이었다. 밤새 눈이 더 내렸다. 이틀동안 2십센티 정도다. 오후엔 햇볕이 났다. 기온이 올랐다. 눈 내린 오솔길을 간다. 눈 녹아 내리는 낙숫물 소리가 밤새 내내 지붕 홈통에서 들린다.
귀촌일기- 경로당 시즌 오픈 농번기에는 노인들이 더 바쁘다. 집안에서 때 맞춰 도와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이것 저것 보이는 게 다 일이다. 그래서 경로당은 여름과 가을에 걸쳐 너댓달은 아예 문을 닫는다. 비로소 오늘 경로당 문을 열었다. 동지를 앞두고 이때 쯤이면 시즌오픈이다. 마을회관의 아랫층이 경로당..
정자의 꿈 그리고 샘골 태안의 샘골 스케치회가 열여섯번 째 회원 전시회를 열었다. '정자의 꿈'을 올해의 기획 테마로 올렸다. 샘골. 샘골은 백화산의 동쪽 기슭이다. 샘골은 태안의 시원(始源)이다. 샘골에는 지금 아무 것도 없다. 태고와 현재가 한가닥 전설로 맞닿아 있는 샘골. 이완규 회장의 말대로 기획 의도는 기발나..
유류사고, 악몽의 그날 바로 오늘. 삼 년 전. 2007년 12월 7일 7시 15분. '서해안 허베이스피리트 호 유류오염 사고' 발생. 아직도 재판중. 무엇이 해결의 길을 가로막고 있나. 아직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중. ...피해보상 금액에 대해 삼성과 주민 간에 차이가 크고... 정부는 삼성과 유류피해 대책 위원회, 주민연합회,3개 시도 11개 ..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버갯속 영감님은 뇌졸중으로 꼬빡 삼년째다. 본래 귀가 어두운데다 이젠 말씨까지 어눌해 손짓 발짓에 서로 쳐다보는 표정으로 겨우 소통한다. 전립선 약을 수십 년 드신 끝에 이젠 오줌 누기마저 힘들다. 요즈음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버갯속 영감님은 일력을 가리키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