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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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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미꾸라지 대박 사건 벼가 익어가면서 앞뜰에 일렁이는 황금물결이 미꾸라지 어부에게는 반갑지 않다. 논에 물이 자꾸 마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며칠 전에 내린 비가 고맙다. 고인 물에는 미꾸라지가 없다. 흐르는 물에 미꾸라지가 있다. 배수하는 홈통 바로 밑에 던져둔 통발에서 오늘, 대박이 터진 것이다. ..
귀촌일기- 내가 아는 미꾸라지 이야기 이른 새벽에 미꾸라지 통발을 보러갈 때는 늘 설레임으로 사뿐한 발걸음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날이 많다. 날이 너무 더워 조황이 어수선하다. 미꾸라지가 나타나려면 비가 와야 한다. 날이 선선해져야 한다. 벼이삭이 익어갈수록 미꾸라지도 누릿누릿 살이 오른다. 그럴 때가 되었다. 오..
귀촌일기- 미꾸라지도 더위는 싫다 앞뜰에 희뿌엿하게 새벽안개가 두텁게 깔린 날이면 그 날은 머리가 벗어지는 날이다. 머리가 벗겨지도록 햇살이 따갑고 바람 한 점 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꾸라지 조황도 형편이 없어 조업을 당분간 중단을 해야 할 형편이다. 벼꽃이 피고 영그는 무렵에는 논에서 물을 빼는 데다 그..
귀촌일기- 추어탕과 귀촌 귀촌 13년. 귀촌이라는 아름아래 흥에 겨워 귀촌 초장에는 봄철에 송순을 따다 송순주를 담그고 진달래 필 때면 진달래주를, 개복숭아 철이면 개복숭아 효소를, 오디 철에는 오디주를 담갔다. 이젠 옛 이야기. 그러나 귀촌의 대업인양 손을 놓지 못하는 건 미꾸라지 잡는 일. 들쭉날쭉 어..
귀촌일기- 미꾸라지 통발, 헛다리 짚었다 오늘은 미꾸라지 통발 걷으러 가는 날. 엊그저께 놓은 통발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나 첫 통발은 한껏 부푼 기대에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초가을의 정취가 들녘에 몰려든다. 통발 다섯을 건졌더니 셋은 맹탕이다. 헛다리 짚었다는 얘기다. '허허,지대로 잡아보슈!' '야,..
귀촌일기- 눈 속에 미꾸라지 통발, 자연산 미꾸라지는 언제까지 잡히나 간밤에 눈이 내렸다. 아침나절엔 잠시 수꿈해졌으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 눈발이 날렸다 말았다 되풀이하기는 하루종일 마찬가지다. 그나마 바람이 자서 한결 을씨년스러움이 가신다. 겨울 초다듬에 계속되는 이런 날씨는 처음 본다. 어제는 미꾸라지 통발을 걷으러 가다 되돌아왔었다. ..
귀촌일기- 우리집 추어탕, 명예의 전당에 올리다 '이 추어탕, 명예의 전당에 올려야겠군.' 마주 앉은 밥상에서 내가 한 말이다. 추어탕은 역시 제피가루 듬뿍 쳐야 제맛. 그러나저러나 올 추어탕 시즌도 어느듯 끝나간다.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13년판),추어탕은 아직... 미꾸라지도 더위 먹었나. 아님 휴가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