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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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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13년판), 첫 출조하다 3년동안 하다보니 미꾸라지잡이가 올핸 다소 시들해졌다. 그동안 추어탕 많이 먹었다. 추어탕 만들어주는 집사람이나 먹는 나나 '어지간해졌다'는 얘기다. 그래도 호박잎이 두터워가는 이 맘때 쯤이면 늘상 하던 일이라 슬슬 행장을 꾸렸다. 행장이라야 미꾸라지 통발 챙기고 스타킹 자..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6)- 비 오는 날의 '미꾸라지 패션' 아직 산다 태풍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바람은 한풀 꺾였으나 먹구름이 지나가며 계속 비를 뿌린다. 대체로 비가 온 다음 실적이 좋았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며 미꾸라지 통발을 찾아 나선다. 논 도랑은 개울이 되어 큰 물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미꾸라지 통발을 찾는데 애를..
미꾸라지 통발 철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철수했다. 벼베기 철이라 논바닥은 갈라지고 도랑의 물이 말랐다. 지난 여름 어느날 새벽 산보길에 동네 김 반장이 통발 놓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싶어 슬며시 따라서 처음 해본 미꾸라지 잡이였다. 서너 달 동안 추어탕을 많이 먹었다. 미꾸라지 집어..
만추의 미꾸라지 "잘 잡혀유." "아직도 나와유." 요즘 동네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맨먼저 던지는 말들이다. 내가 통발로 미꾸라지를 잡는다는 소문은 이미 알려져있다. 논은 이미 물이 말랐기 때문에 물이 있는 수로에서만 가능하다. 수초가 적당히 햇살을 가려주면서 잔잔히 물이 흘러가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여전히 아..
미꾸라지와 방앗간 아줌마 요즘 매일 첫 일과는 새벽에 논두렁에 나가 미꾸라지 통발 점검하는 일이다. 읍내 방앗간 아줌마의 말 한마디로 미꾸라지 어획고가 달라졌다. 매일 대여섯 마리, 열 마리 수준에서 4,5십 마리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갖은 방법을 동원해 보았다. 통발에 넣는 깻묵이 물속에서 너무 일찍 ..
추어탕 시골 밥상 앞뜰 논에서 통발로 잡은 미꾸라지다. 매일 아침 통발에서 걷어와 미꾸라지를 모았다. 닷새동안 모아보니 추어탕 감으로 충분하다. 마침 일요일. 의견일치. 추어탕을 만들기로 했다. 소금을 뿌려 미꾸라지 숨을 슬쩍 죽인 다음 옆에 있는 호박넝쿨에서 호박잎을 두장 따서 미꾸라지를 비..
추어탕을 위한 시도 추어탕 한번 먹기가 쉽지않다. 통발을 적당히 던져두면 미꾸라지들이 저절로 모여들 줄 알았다. 아침마다 건져보면 서너마리가 고작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봐야지. 먼저 우리집 빽빼기 개사료에서 탈피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정식으로 미꾸라지 떡밥을 만들기다. 태안 떡방앗간에서 깻묵을 가져왔..
미꾸라지 잡으러 마침 미꾸라지 통발이 몇 개 생겼다. 얼마 전 우리동네 김 반장이 통발로 미꾸라지 잡는 걸 본 후 읍내 장에 나가면 통발 몇 개를 사올가 하던 차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여섯 개를 얻어왔다. 미끼는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이 개 사료를 쓰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당장 집 뒤 바닷가 쪽에 있는 논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