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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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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불알 꽃, 올봄 제1호 야생화 하루 종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렸다. 서재 앞. 잔설이 녹아버리자 자태를 드러낸다. 개불알 꽃봉오리. 엄동설한 겨우내 켜켜이 쌓이는 눈을 이불삼아 기다린듯. 올봄, 첫번째 들꽃이 될 것이다. - - - 그러나 아직 입춘이 멀었는데... 야단났네. 지난 해 그 자리의 파란 개불알꽃.
귀촌일기- 입동, 이제 입춘이 머지않았네 이른 아침. 전봇대에서 오랜만에 까치 소리를 듣는다. 바로 코밑에 매달려 있는 까치밥 홍시에 연신 눈이 간다. '어차피 너의 것이로다. 서두를 것 없다...' 마당에 가을 햇살이 가득하다. 나흘 만에 활짝 개였다. 늦은 가을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저께 새벽..
꿩바위의 잔설 입춘이 지나자 날씨가 확 풀렸다. 엊그제 아침, 마당의 평석에 내린 눈에다 입춘이라는 글자를 새겼는데 며칠 사이에 마치 먼 이야기가 되었다. 마을로 들어오는 어귀 언덕바지 꿩바위 고갯길의 눈이 녹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은 '꽁바우' 눈이 녹아야 봄이 되었다고들 한다. 동..
입춘, 입춘방을 쓰다 오늘은 입춘.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방을 현관 문에 붙였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늘 새롭다.
월동(9)- 보리 밟기 마당 가생이 몇군데 지난 가을에 뿌려두었던 보리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의 잔설이 아직 남아있다. 땅이 얼었다 녹아다 하며 보리 뿌리를 들뜨게 한다. 두어번 꾹꾹 발로 눌러주었다. 줄지어 서서 보리밟기 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한 쪽 양지 바른 곳은 엄동에도 아랑곳하지않는 겨..
입춘방...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오긴 오는 감. 그려, 입춘. 가지엔 이잉. 연태 뭐하나 했더이. 기여, 봄이여. 매화 봉오리가 새벽서리에도 봉긋봉긋하다. 산새가 날아와 마당 느티남구에 앉았다. 입춘시가 오후 1시33분이란다. 올 입춘방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붓과 벼루, 연적을 옆에 두고 종이를 펼쳐놓으니 묵향이 더해 거실은 ..
동짓날의 추억 아침해는 동쪽에서 남으로 내려가 안개 속에 떴다. 저녁해도 한껏 서남으로 내려가선 이화산 능선 끝에서 졌다. 동지다. ---冬至는名日이라一陽이生하도다 時食으로팥죽쑤어이웃과즐기리라 새冊曆반포하니 내년節候어떠한고해짤라덧이없고밤길기지리하다--- 귀에 익은 농가월령가 11월령의 한 대목..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버갯속 영감님은 뇌졸중으로 꼬빡 삼년째다. 본래 귀가 어두운데다 이젠 말씨까지 어눌해 손짓 발짓에 서로 쳐다보는 표정으로 겨우 소통한다. 전립선 약을 수십 년 드신 끝에 이젠 오줌 누기마저 힘들다. 요즈음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버갯속 영감님은 일력을 가리키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