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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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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지난 주일은 바빴다 끝내기 작업이 남아있어 지난 주일의 조경 미화 작업이 아직 마무리가 된 건 아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먼저 채마밭에 물을 주었다. 상치, 마늘, 시금치가 많이 자랐다. 올겨울을 지나 내년 봄까지 월동할 놈들이다.
귀촌일기- 나에게 가을은 어디서 오는가? 해질 무렵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태우는 마른 고춧대. 타닥타닥 하면서 탄다. 가을 냄새가 난다. 그러나 가을은 역시 파란 하늘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억새풀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협에서 조합원에게 김장용으로 나눠주는천일염 두 자루. 오늘 배달되었다. 소금이 오면 나에겐 ..
귀촌일기- 귀촌의 겨울나기 저장해 두고 꺼내먹는 대봉홍시가 백여 개 남아있다. 만들 땐 수고스러워도 말려둔 무말랭이가 한 바구니 있다. 처마밑 걸대에 무청 시레기가 우직하게 걸려있다. 자질구레하나 귀촌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가. 코다리가 오늘따라 허심탄회하다.
귀촌일기- 야콘 뇌두, 씨토란 겨울보내기 밭에 심으면 금방이라도 싹이 돋을 것만 같다. 야콘의 뇌두, 씨토란의 촉. 그러나 지금은 영하의 날씨. 동토. 내년 춘삼월. 얼었던 밭이 풀리면 새파란 모종으로 태어날 것이다. 현관 구석진 곳. 씨오쟁이 까만 비닐 봉지 안에서 새봄을 기다린다.
귀촌일기- 무시래기 만들기 억지로 편한 것도 편한 것이다...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쉬어갈려 했는데 맘대로 안된다. 년초 달포 가량 병원 신세를 진 뒤라 무 시래기고 말랭이고 호박고지고... 금년은 안만들려고 했었다. 해마다 해온 귀촌의 일상을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면 하게 된다. 굳이 ..
귀촌일기- 월동 준비는 어디까지? 훨동 준비에 자질구레한 일일수록 놓칠 수 없다. 내가 일구고 가꾼 밭에서 나온 작물은 어쨌든 제대로 거둬들여야 마음이 편하다. 나중에 하자며 토란을 캘 때 잘라두었던 토란대가 비닐 하우스안에 그대로 있었다. 껍질을 벗겨 말려야 말린 토란대가 되고 먹어야 할 때 먹게 된다. 바깥 ..
귀촌일기- 무궁화 묘목의 겨울나기 추워진단다. 명색이 무궁환데 설마 어찌 될 가 마는 그래도 어찌 될 지 몰라 화분 다섯 무궁화나무를 처마 밑 데크 안으로 올려다 놓았다. 옮기는 김에 구아바도 함께.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잡초 동밭은(밭이 동쪽편에 있다하여) 올해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뜻한 바가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놀려두었다는 이야기다. 30평 남짓 되는 밭뙤기가 온통 풀밭 초원이다. 잡초가 우거졌다. 잡초. 잡초라고 부르기 조심스럽다. 그들 나름대로 타고난 이름표가 있을 진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