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편한 것도 편한 것이다...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쉬어갈려 했는데
맘대로 안된다.
년초 달포 가량 병원 신세를 진 뒤라
무 시래기고 말랭이고 호박고지고...
금년은 안만들려고 했었다.
해마다 해온 귀촌의 일상을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면 하게 된다.
굳이 말하자면, 옆집 아주머니가
무 다섯 개를 갖다주는 바람에
발동이 걸린 것이다.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도
밭에 남아있는 무가 있어
뽑아 가란다.
진종일
비가 부슬부슬 온다.
어제 이어 대봉감 따기는
비가 그치면 하기로 하고
시래기부터 만들었다.
무청 잘라낸 무는
무말랭이가 될 터이고,
현관 앞 누렁호박 하나는
호박고지가 될게다.
그래야 월동의 길목에서
처마밑 그림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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