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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옆집에서 보내온 김장김치






올해는

월동 준비랄 게 없다.


가만히 집사람 표정을 보니

김장을 안하기로 한 듯.


해마다

남도갓김치, 파김치, 동치미도 

빠뜨리지 않았다.


내 몫으로 치부해 온 

월동무 땅에 묻고, 무말랭이, 무시래기에

토란대 말리고, 호박고지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곳감도 그렇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더러 나눠주기도 하고

보내기도 했으나

게을러진다.






하긴 김장 김치,

둘이서 먹어봐야

얼마 먹나.


늦가을 햇살아래

마주앉아 

김장한다는

재미지!


그게

사람 사는

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