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신록, 여름이면 녹음.
가을 되어 단풍이 든 산.
아름답다.
팔봉산 둘레길.
지난 여름 한창 더울 때 걷고
오늘, 꼭 넉 달 만에
다시 찾았다.
어젯 밤 내린 비에 마저
떨어져 내린 낙엽.
산세가 드러난다.
겨울 산은 투박하다.
태초에 그 모습
있는 그대로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史野'.
요란 매끈 번드레한 모습이
文이요 史라면,
野는 거칠어 촌스러우나
質이 순수하다.
文과 質이 彬彬.
史와 野가 어우러져야
지혜롭다는 걸.
산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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