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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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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8)- 구아바 올 겨을나기에 구아바 최종 목적지는 현관이다. 빨강구아바, 노랑구아바 화분 다섯 개가 마당에서 데크를 거쳐 드디어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화분이 너무 무거워 이제나저제나 하며 게으름을 피운 사이에 앗뿔사 며칠 전 강추위로 가지 끄트머리 몇군데 살짝 얼었다. 아열대 식..
월동(7)- 시금치 비닐하우스 옆 시금치 밭. 서릿발을 흠뻑 둘러쓴 시금치가 꿋꿋하다. 새파란 어린 잎에 햇살이 퍼지자 벌써 풋풋한 봄내음이 난다. 한달 전 버갯속 영감님 할머니가 주신 씨앗으로 뿌린 조선시금치다.
동지, 철새 날다
월동(6)- 매화 그야말로 월동. 동지가 지나면 겨울이 다갔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봄은 저기 있는데. 난분분 진눈깨비에 매화 꽃망울이 여문다. 된서리 서릿발이 내린 새벽. 홍매는 금방이라도 필듯말듯 차라리 고고하다. 앞뜰 수로의 반짝이는 물결. 저무는 햇살이 개나리 울타리를 넘어와 매화..
월동(3)- 김장 독 땅 속에 묻힌 독이다. 몇 년 전 장독 2개를 수돗간 옆 앵두나무 사이에 묻었는데 그동안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첫눈 내리는 아침을 지나 햇살이 퍼지자 장독 주변을 정리하고 물을 부어가며 독을 가셨다. 집사람이 무엇에 쓰려는 지 모르지만 아뭏던 두 개의 야무진 저장고가 탄생..
월동(2)- 잡초 속의 치커리 봄에 씨앗을 뿌려 그동안 잡초 속에서 숨을 숙이며 자라온 치커리를 재발견 한다. 적치커리다. 여름내내 잡초성화에 시달렸다. 잡초는 제풀에 갔다. 서리도 무섭지 않고 추위도 아랑곳 하지않는다. 한겨울을 이대로 넘길 태세다. 줄기와 잎사귀는 갈수록 무성해 가끔 따먹는 재미..
월동(1)- 무 저장 예년에 해 온대로 땅을 파고 볏짚을 넣어 무 26개를 묻었다. 하우스 옆 대추나무 밑이다. 이웃 사람들이 가르쳐주는대로 해보았다. 2중 비닐 주머니에 무를 넣고 밀봉하여 독에 넣어두었다. 이건 처음 해보는 방법이다.
김장 이야기 이젠 매주쑤기가 남았다. 그러고보니 동치미도 담그야 하네. 주부는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