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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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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당 마당에는 무말랭이가 빨랫줄엔 무시래기가 늘어난다. 곳감도 먹을 때가 되었다. 총각무,동치미 무를 밀차로 잔뜩 싣고 왔다.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 인심이다. 감나무에 이름 모를 산새들이 떼 지어 날아와 그들 만의 잔치가 벌어졌다. 같이 안 놀아준다고 짓는다.
가을 구아바 구아바가 익어간다. 가을 구아바다. 노오란 색깔이 먹음직스럽고 새콤달콤 입 안에 침이 돈다. 다섯 그루 중 세 그루가 노랑 구아바이고 두 그루가 빨강 구아바다. 열매는 물론 새로 돋아나는 가지의 잎사귀부터 빨강 구아바는 빨갛다. 올핸 빨강 구아바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올 ..
귀촌일기- 도사리, 다시 살아난다고... 치마상치 도사리다. 지난 가을에 장소를 정해 도사리용으로 일부러 재배했다. 배추도 도사리용으로 두었으나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상치가 배추보다 강했다. 다른 상치밭에서 일부는 저절로 도사리가 되었다. 그곳은 이웃 트랙터로 곧 밭갈이를 할 예정이..
벽난로 굴뚝 청소 잘 쓰던 벽난로가 갑자기 거실로 매운 연기를 뿜어냈다. 굴뚝이 막혔음이 분명하다. 지난 겨울 월동에 일등공신은 벽난로다. 몇 년전 장작을 준비해두고도 그동안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시공회사에 문의를 했더니 역시 굴뚝 청소를 하란다. 댐퍼플레이트가 어떻고..
무 말랭이 만들기 올핸 무를 심지않았다. 해마다 김장철이 대충 끝나고 나면 집집에서 남는 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것처럼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를 가져다 먹으라는 말씀은 미리 있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황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무가 생길 때마다 조금 씩 말랭..
애호박 말리기 가을 햇살이 보드랍다.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인다. 얼음이 얼기 전에 이것도 거두어야 한다. 늦가을에 많이 열리는 애호박이다. 밭두렁 가장자리 군데군데서 따서 모았더니 스무개가 넘는다. 뽀얀 색깔이 벌써 맛깔스럽다. 사나흘에 벌써 꾸들꾸들하다. 노니 염불한다는 옛말도 있으렸다. 시골의 ..
오죽도 가을을 찾아 나섰다. 첫얼음이 두텁게 언 아침나절의 오솔길. 햇살은 따사로우나 바람은 차다. 해질 무렵. 가을은 정녕 서재 문짝에 있는 걸.
망둥어 손질 또 하나의 가을 풍경입니다. 여기 도내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입니다. 각양각색입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마르고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겨우살이 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