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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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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계절 따가운 햇살이 상큼하다. 그야말로 백만불 짜리 햇볕이다. 그동안 어디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앞뜰에서 벼 익는 내음이 마파람을 타고 올라온다. 밤도 익고 배나무에 열린 배도 하루가 다르게 튼실해진다. 슬슬 가을걷이가 시작된다. 얼마 전에 잡은 우럭은 망 속에서 잘 말랐..
막걸리-문자 교환 -광태오매 막내 김기태입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댁에 계시면 찾아뵈도 될가요 -오세유 원제든지유 이렇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교환한 후 이내 딸내미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인천서 내려오면 가끔 나를 찾아오곤 했다. 오늘도 막걸리와 우럭 구이 한 접시, 그리고 삶은 옥수수를 탁자 위에 ..
텃밭 풍경 오늘 비가 우선하길래 오랜만에 채마밭을 가보았다. 새삼 눈에 띄는 게 있다. 가지,찰토마토,대추토마토,조선오이 노각,옥수수. 장마통에도 부지런히 자라고 익어간다. 궁금해서 옥수수를 하나 따보았다. 아직 덜 익었군.
비, 비를 맞으며 하루종일 빗방울이 떨어졌다 멎었다 되풀이한다. 우닥비에 가끔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으나 아무려나 가지에 물들가. 이른 더위에 비의 감촉이 영락없이 비다. 쪼그려 앉아서 고추 곁순을 따고, 옥수수도 묶어준다. 말라가는 가지 잎도 두어 장씩 따준다. 부추밭 잡초뽑기도 이런 날이 제격이다. 모처..
캔버스 위의 수선화(5)-귀촌 설명회 창밖에서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무얼 뜻하는지 안다. 새벽녘에 두어번 굵은 빗방울이 처마 가생이를 두드리며 지나갔다. 켜둔 라디오에서 마침 귀촌설명회 연사들의 이야기들이 차례로 나온다. 모두 귀촌 귀농에 성공한 분들이어서 말씀들도 잘 하신다.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글쎄 귀촌. 자..
모종 판, 선거 판 조석시장통 들어가는 길목이 시끄럽다. 태안 군수 보궐선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선거운동원에게는 황금어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차량들과 유세방송으로 온통 시끌벅쩍하다. 작년에 새 군수가 당선됐다. 군수가 바뀌니 제설차를 본다고 지난 겨울에 동네 사람들이 신기해 하더니 일년도 안돼 재..
치열함에 대하여 봄비가 지니갔다. 방아. 방아 아세요. 고사리 시금치 새싹. 왜콩. 박 모종, 옥수수 모종 호박 모종. 부추(전구지,소풀) 상치 모종. 구운 김,그리고 간장. 묵은지에 시레기국. 잡곡밥.
하루 사이 봄 멧밭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밭엔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봄철 뙤약볕은 하루가 무섭다. 모종 올라오는 기세를 보니 역시 다르다. 애호박 모종 옥수수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