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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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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 농부의 하루 동네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나도 꽤나 부지런힌 축에 들지만 나보다 한 수 먼저 앞서 가시는 분이 있다. 바로 이웃집 아주머니. 오늘도 참깨 심은 밭에서 뭘 하시는지... 솔밭 사이로 아침해는 한참 나중에 뜬다. 감자를 캐봤더니... 올 햇마늘, 햇양파를 뽑아달라기에... 이렇게 하루해가..
귀촌일기- 철새는 날아가도 사람은 남는다 철새가 높이 날면 겨울은 간다. 팔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는 사람들. 노전 아주머니들이다. 겨우내 보였다 말았다 어쩌다 주말 외는 보이지 않았다. 둘레길을 운동삼아 매일 걷다보니 이젠 서로 얼굴을 안다. 혼자 지나가면 왜 혼자 왔쓔? 하고 책망(?)도 서슴치않는다. 눈에 띄는 ..
귀촌일기- 따끈한 두부를 먹는 즐거움에 대하여 단골집은 첫째, 맛이요, 친철, 접근성의 편리... 대충 이런 순서일 것이다. 아지매 술도 싸야 먹는다는 옛말이 있지마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경구 또한 만만치 않아 값은 다소 후순위로 밀린 세태다. 태안 읍내를 오가는 길도에 있던 -나에는 관심밖이었던- '막창집'이 어느날 문을 닫더니 ..
귀촌일기- 귀촌이란? "그, 소주. 맛있네그랴!..." "한잔 더 하서야쥬." 두 병은 잠깐. 이웃 아주머니들과 이런 날이 매번 있는 건 아니다. 한동안 웅크렸던 날씨가 확 풀렸다. 안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이웃집에 마실을 와서 가을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야콘 캔답시고 밭에 있는 내가 눈에 띄자 소주 한잔 하..
귀촌일기- 콩 심은 데 콩 나고 감자 심은 데... 본래 감자밭 이랑이었다. 감자가 듬성듬성 나기에 중간에 야콘 모종을 심었다. 감자를 캔 뒤에는 되레 그 자리가 비었다. 오늘 콩을 심은 것이다. 돌아가며 빈 자리 메꾸기. 남들이 하는 걸 곁눈질 해서 보고 배운 것이다. 감자 캐고 방치해둔 데라 잡초가 우굿하다. 호미를 넣어 정리하다 ..
귀촌일기- 마늘밭에 신발 한 켤레 이웃 억척 아주머니가 드디어 마늘을 다 캤다. 햇살에 마늘을 말린다. 털어서 다시 신을 것인 가, 버릴 것인 가. 신발 주인 만 안다.
귀촌일기- 오늘도 고추모종을 심었다, 참외는 내일 어제 고추모종을 심더니 남은 거라면서 옆집 아주머니가 바다에 나가면서 마당에 25개 짜리 모종 한 판을 놓아두고 가셨기에 오늘도 어제에 이어 고추모종을 심었다. 고추 종자도 종류가 하두 많아서 어느 종자인지 모르겠으나 키가 큰 걸로 보아 김장용 고춧가루 고추임에 틀림없다. 매..
귀촌일기- 봄나물을 캐는 여인들 노지 봄나물이 제철이다. 여인들이 봄나물을 캘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말, 맞다. 따가운 햇살이 얄밉긴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말, 맞는 것 같다. 옆집 아주머니도 우리 밭에 와서 쑥을 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