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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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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하느님도 모른다 종일토록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른다. 농촌이란 눈을 떠 일어나면 보이는 게 일이다. 이 일 하다보면 저 일 잊어버리기 일쑤다. 며칠 전에 일구어둔 비닐하우스 안에 상치씨- 청상치,적상치 씨를 뿌리고, 동밭에 퇴비 날라 이랑을 다듬어 왜콩(완두) 심고, 데크 정리 청소하고, 빽배기(개) 밥..
감자 심는 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다. 이웃 박 사장이 득달같이 트랙터를 몰고와서 감자 이랑을 만들어 주고 갔다. 내가 부탁한 청을 그때그때 수시로 들어주고있다. 그저께는 복토와 객토를 겸해 덤프로 실어다놓은 차떼기 흙을 펴주었다. 그 위에 곧 소똥퇴비를 날라다 얹어놓았더니 오늘 아침에 감자를 심..
감자 농사 해마다 감자는 안한다 하면서 결국 하고마는 첫 시절 농사가 감자다. 퇴비 날라다 붓는 일부터, 고랑내고, 씨감자 다듬고, 볏짚 태워 소독하고, 멀칭하고... 마파람 불어 멀칭이 펄럭거리는 날엔 황당하다. 감자농사는 힘들다. 왼쪽 어깨가 빠지기도 했다. 이젠 조금 이력이 났다. 줄여 올핸 네 이랑을 ..
귀농이냐 귀촌이냐 마을 당산에 4백년된 팽나무. 버갯속 영감님 댁의 대문과 지붕 바로 위에는 까치집이 다섯채 . 도내에 내려온 지 햇수로 7년이 되었다. 2004년에 집을 지었다.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정착하는 과정은 나의 '버갯속 영감 교유기'에 썼다. 귀거래사가 따로 없다. 선배,후배, 동료 꽤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
문을 열다 열흘 만에 돌아왔다. 나는 문부터 활짝 열었다. 현관문, 거실문, 북창, 큰방 문, 서재 문... 거풍이랄가. 그 사이 봄은 바짝 다가왔다. 안개가 걷히자 장독에는 햇살이 곱다. 감자 심을 때가 코 앞이다. 대황리 박 이장에게 빨간 씨감자를 부탁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