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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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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벌레 먹은 배추가 더 고소하다 봄에 감자 심을 때가 되어 씨감자를 살 때는 '거새미'는 어쩔 거냐며 서산시내 모종상 주인이 걱정을 하더니 지난 가을 김장배추 모종을 살 때는 '진딧물'은 어떡할 거냐며 읍내 모종상회 사장이 걱정을 해주면서, 나중에 진딧물이 생기더라도 모종 탓은 하지마라며 되레 엄포용 한마디 ..
귀촌일기- 감자 농사 긴 겨울을 지나 비로소 풋풋한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해마다 나에게 첫 농사. 감자농사는 나 혼자서 할 수 없다. 퇴비를 가져다 달라 부탁하고, 트랙터 로타리 치는 걸(밭갈이) 이웃에 부탁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날씨도 운때가 맞아야 한다. 씨감자도 자칫 품절이다. 우분 퇴비를 이..
귀촌일기- 농사철 돌아오다... 밭갈이부터 며칠째 아침 안개가 두터웠다. 비가 온 뒤 기온이 올라 습기가 안개로 변한 것이다. 하마 날이 드는 가 했더니 이게 아니다. 날이 컴컴해지면서 뇌성 번개다. 비바람에 폭우다. 변덕스럽기로 말한다면 봄날씨라... 비,바람,안개. 봄이 가까이 오긴 오나부다. 이번 비가 끝나면 추워진단다. ..
귀촌일기- 감자 심는 날 바람난다 해마다 첫 농사가 감자다. 바람 부는 날 혼자서 비닐 멀칭을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감자 심는 날은 없던 바람도 달려와 바람이 난다. 오늘도 바람이 불었다. 에고, 허리야! 한햇 동안 한 박스도 못먹는 감자를 애써 심는 이유는 단 하나.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멧산골 내고향에... 노랫말..
귀촌일기- 농군,농부,농민,농업인...그리고 농업 모처럼 화창하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시도 때도 없이 깔렸던 하늘이 활짝 걷히고 갯가가 아니랄까봐 밤새 요란스럽던 바람도 잤다. 이런 날은 양심상, 여간 얼굴 두꺼운 사람이 아니고선 게으름이 통하지 않는 날이다. 강원도에서 씨감자는 일찌감치 와서 가다리고 있는데, 문 반장..
고구마 모종심기(둘쨋날) '올해는 먹을 만큼만 심자!' 고구마 순 잘라가라는 옆집 아주머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득달같이 달려갔다. 이미 심고 남은 거라 언제 파서 없애버릴지 모르는 데다, 가져가라 할 때 미적거리는 것도 밉상스럽고 경우에 없는 짓이다. 낫까지 챙겨주며 '굵고 좋은 놈을 가져가라'는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가 고맙..
귀촌일기- 왜콩 씨앗을 뿌리며 왜콩은 완두콩이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은 힘 주어 왜콩이라 부른다. 왜콩을 심을 때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 그저 그렇게 입에 익은 습관일 것이다. "심어보슈, 벌레 먹어두 괜찬유. 개려 심어유." 며칠 전에 이웃 아지매가 밭에 심고 남았다며 비닐봉지 채 왜콩 ..
귀촌일기- 감자 농사...농사는 예술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감자 농사. 풍년 예감. 이 씨감자는 100일 후 하지감자로 탄생할 것이다. 농사는 예술이다. 마술이다. 나는 농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