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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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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뻥설게가 찾아오면 봄이다 제철 먹거리의 의미를, 내가 사는 충청도 서해안 태안 갯가 여기, 감태와 설게를 보며 다시 생각한다. 한겨울 파란 눈보라를 얼싸안고 자란 감태 철이 지나자 노랗게 알을 밴 설게가 기다렸다는 듯 나타냈다. 뻥! 소리와 함께 설게 철이다. 뻥설게. 살짝 쪄낸 설게. 부드럽기는 또 어떠하며..
귀촌일기- 저수율 19.9% 보령댐에 안부를 묻다 저수율이 20% 밑으로 가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럴라구,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제한 급수라는 말이 확 와닿지 않았다. 보령댐 저수율 20.5%, 20.3%, 20.1%,20.0% 드디어 19.9...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물 이야기에 입에서 입으로 저수율 중계방송은 ..
귀촌일기- 손자와 바다 해 저무는 바닷가에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 가.
귀촌일기- 천리포 '거기 서봐. 내가 찍어 줄께.' 가을 바다에 가면 더러 지나간 여름의 추억을 줍는다.
귀촌일기- 가을 그림, 가을 소리 가을은, 가을은 참 할 말이 많은 가 보다. 집 뒤 바닷가 쪽 밭에서 윤태씨 댁 영감님은 나더러 더 부지런히 일하라 하시고, 땅콩 추수에 여념이 없는 옆집 아주머니는 나더러 땅콩밭 추수를 서둘러라 하시네. 85세이신 영감님이 가을 뙤약볕 아래서 비료 뿌리는 작업을 하루종일 하신다. 마..
귀촌일기- 안흥 신진도, 옹도 이야기 다들 야단인데 우리도 뱃놀이 한번 가자고 나섰다. 한창 여름 휴가철이라 우리들까지 가세하면 가뜩이나 더 붐빈다며 망서리다가 관광이란 인파에 적당히 부대껴야 제맛이 나는 법이라며 한번 먹은 마음을 애써 고조시켰다. 태안반도 남단 안흥은 우리집에서 25키로 남짓 거리. 안흥에서..
귀촌일기- 천리포수목원은 만리포 옆에 있다 고속도로가 미어 터지고 바가지 요금이 기승를 부렸다. 방송 신문마다 대서특필, 아우성치던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던 걸 가. '농촌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지정.'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다니면서 돈을 쓰라는 호소다. 경제살리기에 각계각층이 모처럼 입을 ..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귀촌의 낭만 오늘이 하지다. 길어지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게다. 여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벌레에 물리고 땀에 절여도 푸른 여름이 웅크려드는 무채색 겨울보다 좋다. 하지가 되면 한 해가 다간 것 같다. 그래서 어쩐지 허전하다. 하지를 지나는 나의 소회는 올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