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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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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재활용 자재로 보온 온상 만들기 아무래도 거리가 먼 것같아서 매실 밭 중간에 만들려던 계획을 바꿔 비닐하우스 옆에 온상을 만들었다. 정지작업을 한 다음 활대를 꽂고 몇년 전, 비닐 하우스를 덮고 둘둘 감아 남겨두었던 짜투리 비닐을 꺼내 가위로 잘라 깔끔하게 두겹으로 겹쳐서 덮었다. 양쪽으로 고정해서 눌러주..
석류꽃...이 무슨 까닭인가요? 나이가 꽤나 먹은 석류나무를 10여년 전 귀촌 초장에 서산 일람리에 있는 나무농원에서 안팔겠다는 나무를 어쨌거나 50만원을 주고 사다 심었는데 나이값을 못해왔다. 석류가 열리기는 커녕 꽃 한송이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 무슨 까닭인가요. 올해따라 꽃은 수없이 피었는데... 피는 족족..
귀촌일기- 간월암 천수만의 끝자락에 보일듯 말 듯 얼마나 까마득했으면 이 섬을 彼岸島라 불렀고 彼岸庵이라 이름이 붙었는데 무학대사가 일찌기 이곳에 들어와 흘러가는 달을 보고 득도했다 해서 看月庵이 되었다. 조선조 개국과 더불어 섬 이름이 바뀌고 절 이름이 달라진 것이다. 간월도는 바닷물이 ..
귀촌일기- 비 내린 장독 뚜껑 위의 가을 한닢 낙엽 떨어진 장독 뚜껑 위에도 비가 내렸다. 밤새 비가 내렸다. 35미리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큰 비다. 워낙 가물었다. 말라붙었던 도내수로에 물빛이 돌아왔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곳에 생기가 돈다. 하늘이 맑다. 우중충하던 미세먼지도 날아가고 근심도 씻기었다. 달도 밝다. ..
귀촌일기- 도신스님과 '서광사 산사음악회' 38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장감은 오늘 여기 어디에도 없었다. 도신스님을 알게 된 건- 정확하게 표현하여 노래 부르는 스님이 바로 우리 옆에 계시다는 걸 알게 된 지, 벌써 7,8년이 되었다. 태안 읍내 실용음악학원에서 내가 드럼을 배우고 있었는데 초가을 어느날, 옆방에서 여러 악기로..
귀촌일기- 정순왕후 생가 댁의 경사 서산에서 해미로 가다가 조금 못미쳐서 왼쪽으로 돌자마자 음암의 한다리 마을이 나오는데 경주 김씨 집성촌이자 정순왕후 생가가 있다. 정순왕후가 누구신 가. 15세의 나이에 66세 영조의 계비로 간택될 때부터 총명하고 당찬 왕비로 알려져 있다. 사도세사의 죽음, 정조의 즉위와 치세..
귀촌일기- 7월 첫날, 귀촌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더라 건너마을의 오 영감님이 85세로 타계하셨기에 문상을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 읍내길에 만나면 내차로 모셔다 드리고 했는데 노인들의 하루는 알 수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쿠쿠 전기밥솥이 또 고장나 서산에 나가 수리를 맡기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알을 바꿨다. 농삿꾼 안경은 오래 못..
귀촌일기- 풀밭길... 꽃 피는 마을 오늘 서산 시내 나갔다가 어느 건물의 지하 컴컴한 복도 벽에 아무렇게나 낙서(?)처럼 쓰여있는 글 하나를 우연히 만났다. 포헌 황석봉 선생은 여기 서산 출생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킨 kiart 작가임을 뒤늦게 오늘에야 알았다. '모르면 낙서이고 알면 예술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