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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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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추위, 난지형 마늘 구하기 마을길을 다니다 보면 일찍 심은 집은 마늘 순이 올라와 제법 자랐다. 우리집은 이제야 심었다. '초다듬 추위에 얼면 삼동내 춥다...' 이런 옛말이 있다. 노지에서 자라는 농작물인들 다르랴. 미리 비닐 멀칭을 했으나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겨울로 가는데 염려되어 별도의 대책을 세웠다. 농협 자재마트에 달려가서 상토를 몇 포 사왔다. 마늘 종자를 심은 유공비닐 구멍 사이로 상토를 쓸어 넣어 두텁게 덮었다. 보온이 되면서 거름도 될 것이다. 강풍에 비닐이 펄럭이지 않게 멀칭 고정핀으로 단단히 눌러주었다. 나만의 농법 발동... 통할까? 궁즉통이랬다. 두고 보자.
얼갈이 봄배추 씨앗을 뿌렸다 '얼갈이 봄배추'는 밭에 슬금슬금 엇뿌리는, 말 하자면 막뿌려서 솎아가며 먹는 솎음배추를 말한다. 초봄이라 채마밭에 직접 파종하긴 이르다. 기온이 20도 전후는 되어야 싹이 튼다. 4월 중순까지 기다리기엔 답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일단 모판에 종자를 뿌려 모종을 만들어 밭에 정식을 하기로 했다. 100구 연결포트를 스티로폼 상자에 맞추어 가위로 잘랐다. 물에 갠 상토를 채운 다음 얼갈이 배추답게 성금성금 엇뿌렸다. 다소 많이 뿌리더라도 새싹 배추로 먼저 솎아 먹으면 된다. 스티로폼 박스 두 개에 모두 140구. 비닐하우스에서 안채 거실 창가로 옮겼다. 사나흘 뒤면 옹기종기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어느 정도 자라면 밭에 옮겨심어 비닐 터널 속성재배로 '얼갈이 봄배추'를 만들어 볼 작정이다. 농부의 ..
농번기, '43세' 농부의 하루 "30년 전에 43살이었다." ... 레이건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때 자기 나이를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 - - 호스를 점검하다 보니 빵꾸가 난 놈이 있다. 귀촌 10여 년에 호스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물이 들어있다 얼어터져 깨진 것이다. 고무 테입을 감아 응급조치를 했더니 멀쩡하다. 지난 겨울의 한파를 지나놓고 보니 예년에 없이 혹독했음을 새삼 알겠다. 오후엔 읍내 농협 자재마트에 들러 상토 두 포와 솎음 얼갈이 봄배추와 고랭지 봄알타리무 종자를 사왔다. 채마밭 공간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뿌려두고 심어놓으면 자란다. 요즘 채솟값이 장난이 아니라는 도처의 푸념이 시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귀촌일기- 해바라기 모종 만들기 바깥에 바람은 차도 한낮의 비닐하우스 안은 30도에 육박한다. 여름 날씨다. 50구짜리 대형 연결포트 두 장에 상토와 사토를 3대 1로 섞어 넣은 다음 해바라기 모종 씨앗을 하나하나 손가락 끝을 눌러가며 정성드레 심었다. 모두 100 개다. 시기적으로 빠른 감이 있다. 미리 구해둔 해바라기 ..
귀촌일기- 농사계획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지난해 가을, 야콘을 캘 때 잘라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겨우내 현관 안에 보관해두었던 야콘 뇌두를 꺼내 보았더니 싹이 올라와 있다. 야콘 모종을 만들어야 할 때다. 200개를 만들어야 한다. 감자농사를 안하는 대신 야콘이다. 농협 농자재마트에서 상토 2 포대를 12.000원에 샀다. 종자상회..
귀촌일기- 야콘 모종은 어떻게 만드나? 거름 비닐부대에 싸여 겨울내내 현관 안에서 보관되어 왔던 야콘 뇌두에 싹이 돋았다. 작년에는 뜻박의 병치레로 제대로 농사를 짓지않았았음에도 대를 이을 씨오쟁이 야콘 뇌두 만큼은 애써 갈무리해두었던 건 봄철 모종시장에서 야콘 모종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 만든 모종 ..
귀촌일기- 봄비 오는 날의 두 표정 쓰잘데 없이 애써 세차를 했더니 오늘따라 비가 내린다. 어젠 한결 미세먼지도 걷혀 뒤안 채마밭에 거름을 주고, 오랜만에 세차를 하는 등, 부지런을 떨었던 하루였다. 마른 잡초와 시눗대가 우궂했던 밭뙤기를 두어 주 전에 정돈했는데, 어제 마른 나뭇잎을 갈구리로 마저 걷어주었더니 ..
귀촌일기- 야콘, 토란 모종, 지금 만들어도 될까? 예년같이 하려고 했으면야 한 달 전에는 했어야 옳은 일이었다. 야콘, 토란 모종 만드는 일. - - - 올해는 눈 질끈 감고 대충 묵살하기로 일찌감치 작정했던 농사, 더더욱 모종 작업. 현관 안에서 월동한 야콘 뇌두와 토란 부대를 꺼내보니... 파랗게 올망졸망 돋아난 새싹. 나에게는 초롱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