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 없이 애써 세차를 했더니
오늘따라 비가 내린다.
어젠 한결 미세먼지도 걷혀
뒤안 채마밭에 거름을 주고, 오랜만에 세차를 하는 등,
부지런을 떨었던 하루였다.
마른 잡초와 시눗대가 우궂했던 밭뙤기를
두어 주 전에 정돈했는데, 어제 마른 나뭇잎을
갈구리로 마저 걷어주었더니
뾰족뾰족 부추 새싹이 올라 오고
당귀와 방풍나물도
제법이나 자랐다.
날 좀 보소 하며 아양 떠는 모습이 짠해
포대에 남아있던 상토를 죄다 털어
뿌려주었다.
비가 올 걸 쪽집게로 집어낸듯이
거름을 준게 참 잘 됐다.
봄 비에 어깻죽지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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