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는 비가 온단다.
싸락눈 몇 번으로 지난 삼동 끝에
봄철 가뭄이다.
마늘, 양파 밭농사에
비 소식이 반갑다.
옆집 아주머니도 어디서 들었는지
'5 미리 온다지유?' 하며
소리쳐 알려준다.
충청도 귀촌 15 년의 통박으로
5 미리 강수 예보는 비가
안 온다는 말이다.
여기 토박이 아주머니인들
왜 모르랴.
반색하는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행여나 내려줄 봄비를
기다리는 마음일 뿐.
그래도 혹시나 몰라 미리
물꼬 단속에 나섰다.
트랙터로 로타리를 치면서 막은
감자 밭고랑의 흙더미를 치우고
밭 둔덕을 넘쳐나지 않도록
배수관도 뚫어야 한다.
여름으로 가는 길에
때아닌 기습 호우에 대비하여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충청도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한반도 대륙 사이에 끼어서인지
명쾌하지 않다.
경기도에 비 올 때 따라서 찔끔,
호남에 눈 내릴 때 덩달아 찔끔...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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