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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커튼을 다 닫지않는다. 새벽이 오는 모습을 보기위해서다. 굳이 창문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지않아도 안다. 추운지 더운지 맑은지 흐린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부는지. 커튼에 스며오는 빛의 질감으로 유리창에 부딪치는 소리로 자연을 느낀다. 시간을 안다. 커튼을 닫아버리면 ..
비는 내리고 동백꽃봉오리에 매화꽃망울에 오죽의 이파리에 비가 내린다 백화산등성이 이화산자락에도 촉촉히 겨울비가 내린다
고구마를 캐다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있다.
단비에 떡두꺼비... 두꺼비다. 하우스 옆에 있는 대추나무 아래 앉아있다. 풍채는 당당하고 형색은 수려하다. 걸음걸이마저 의젓하다. 분명히 떡두꺼비다. 비가 내리는데 어디에 있다가 오늘 나타났을꼬. 비님이 오셨다. 그동안 가물었다. 비님이라 응대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단비 중에 단비다. 눈대중으로 20미리 정도 ..
피어라,박꽃 어느듯 태우는 계절이 되었다. 이웃은 며칠 전부터 들깨 추수에 들어갔다. 아직 덜익은 듯한 들깨를 낫으로 꺾어 여러날 말리더니 어제 하루종일 두드려 들깨알을 털어냈다. 서둘러서 타작이 드디어 오늘 마무리 되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보는 내마음이 더 되다. 이제 한숨 돌..
꿈속의 영감 토란잎에 빗방울이 구른다. 익어가는 볏닢에 얹힌 은방울도 바람결에 곧 굴러내릴 태세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가 하루종일 그렇다. 게으른 사람 놀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밭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보 삼아 버갯속영감 댁을 들렸더니 할머니는 비를 피해 창고 안에서 혼자 고추 뿔따기를 하고 있어..
추어탕을 위한 시도 추어탕 한번 먹기가 쉽지않다. 통발을 적당히 던져두면 미꾸라지들이 저절로 모여들 줄 알았다. 아침마다 건져보면 서너마리가 고작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봐야지. 먼저 우리집 빽빼기 개사료에서 탈피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정식으로 미꾸라지 떡밥을 만들기다. 태안 떡방앗간에서 깻묵을 가져왔..
바람/구름/비 그리고 힘겨운 햇살. 바람, 구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