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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풍경 맘이 급한 하루였습니다. 큰 비가 온답니다. 부탁해두었던 토란 모종이 왔다길래 읍내에 나갔습니다. 태안 읍내가 소란합니다. 다니는 유권자보다 선거운동원이 더 많습니다. 작년엔 씨토란을 심었는데 올핸 모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토란 모종이 토실토실합니다. 50개에 1만5천원. 값을 제대로 할 것 ..
태평세월 주루룩 죽죽--- 밤새 내내 처마 홈통 사이로 물 소리가 들린다. 촉촉히 내리는 비다. 어제 자주감자를 심었다. 팔봉면 대황리 가느실 마을 박 이장에게서 씨감자를 가져왔다. 동네에 수소문해 구해둔 것이었다. 드디어 흰감자 세 이랑, 자주감자 한 이랑을 완료했다. 그러고 나니 또 비가 온다. 다행이다..
아침이 밝는구나 내일 모레가 경칩. 이제부터다. 그저껜 지난해 묵은 고춧대를 뽑았다. 어젠 강풍에 종일 비님이 오셨다. 하우스 안에 상추 텃밭을 골랐다. 오늘은 상토에 청상추 씨를 뿌릴 거다. 그리고 감자 고랑에 퇴비도 날라야 한다. 작년엔 오늘 감자를 심었는데 올해는 시절이 좀 늦다. 동창에 아침이 밝는구나.
보아야 보는 건가 비가 왔다. 온기가 오른다. 이른 아침. 매화 나무를 보았다. 하루 새 부풀었다. 터질 태세다. 비가 고맙다. 오랜 만에 바쁘게 만든다. 그렇지. 비가 와야 봄이 온다. 빗방울인가. 이슬인가. 매화 꽃망울을 보시라. 마음으로, 눈 감고.
무말랭이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밭에서 무를 걷어와 흙을 털고 물에 씼었습니다. 그리고 채를 썰었습니다. 이틀 걸렸습니다. 집 난간에 마당에 돌팍에 흩어놓고 말렸습니다. 햇볕과 갯바람이 또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간밤에 슬쩍 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
비님 어릴 적에 어른들이 비님이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비님이 오십니다. 가물었습니다. 물독에 떨어지는 빗방울 파장이 크네요. 토란 잎을 보세요. 비가 드니 풀벌레는 제 새끼를 등에 엎고 안절부절입니다. 개구리 밥풀은 신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가을 걷이로 터밭에서 박이랑 호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