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밭에서 무를 걷어와 흙을 털고 물에 씼었습니다.
그리고 채를 썰었습니다. 이틀 걸렸습니다.
집 난간에 마당에 돌팍에 흩어놓고 말렸습니다. 햇볕과 갯바람이 또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간밤에 슬쩍 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비가 왔습니다. 집 안에 갖고 들어왔습니다.
열흘 쯤 되니 꾸들꾸들 말랐습니다. 식구들이 달려들어 봉지에 넣었습니다.
친구들 송년모임에서 나눠주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즐거워했습니다.
작년에는 된장, 올핸 무말랭이 입니다.
이게 시골 사는 소소한 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