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17)
귀촌일기- 마늘 심고... 월동 시금치,꽃상치 씨 뿌리고 올봄에 옆집 아주머니가 하두 탐을 내기에 한햇동안 빌려주었던 밭을 돌려받았다. 갑자기 공짜로 생긴 것같다. 여러군데 나뉘어져 있는 밭 중에 접근성이 가장 편한 밭이다. 자주양파는 심을 시기가 아니므로 먼저 마늘을 심었다. 채소가 귀한 이른 봄에 대비해서 월동하는 시금치, 꽃상..
귀촌일기- 가을 부추밭에 꿀벌 올핸 부추밭에 부추꽃이 많이도 피었다. 초봄부터 잘라도 잘라서 먹어도 끝이 없는 부추. 가을이 되자 꽃대가 올라와서 꽃을 피웠다.
귀촌일기-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으신다면... 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
귀촌일기- 세계 모듬 쌈채소 초봄에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택배로 받아두었던 채소 씨앗을 오늘 뿌렸다. 한번 들으면 까먹기도 하거니와 다 자랄 때까지 무슨 채소인지 이름도 잘 모르는 그야말로 세계 채소를 망라한 종자다. 가지, 토마토, 오이... 등, 열매 채소들은 모종을 구해다 심지만 쌈채소는 이런저런 종류가 ..
귀촌일기- 15년 단골 '모종 아지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태안 모종시장이 선다. 한창 북적일 땐데 오늘따라 마침 비가 내려 한산하다. 모종가게 모종아지매를 일 년 만에 만났다. 15년 단골이다. 만날 때마다 '그 새 또 한해가 지났구나.' 하고 세월을 생각한다.
귀촌일기- 이맘 때면 하롱하롱 생각나는 <낙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激情)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
귀촌일기- 도내나루의 봄(2) 며칠 전 '조개밭은 언제 여느냐'고 어촌계장에게 물어보았다. '진달래가 필 때 바지락이 맛있다'는 말은 여기 와서 처음 듣고 아는 상식이다. 도내나루 앞 개펄 중앙에 조개밭이 있다. 어촌계원에게 이맘 때면 며칠 개방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을 맛보게 하는데 진달래가 지도록 ..
귀촌일기- 노지 햇부추 부추만큼이나 별아별 이야기가 많은 채소도 드물다. 흔히들 越牆草, 破屋草, 破壁草니 精久持, 起陽草라고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소풀이라고도 하는데 어릴 때부터 입에 익어온 탓인지 나는 소풀이라 즐겨부른다. 촌스러워서 되레 친근감이 더 있다. 우리집 텃밭에서 첫 소풀을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