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17)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
귀촌일기- 앗차! 실수! 납매 묘목 현관 입구가 갑자기 붐빈다. 바깥으로 나가야 할 녀석들이 나가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구아바 큰 화분 둘 , 납매 화분 셋 그리고 야콘 뇌두 모종 박스 넷. 봄이라지만 아직 날이 차다. 춥다. 지난 겨울내내 거실 창가에서 따뜻하게 잘 보내던 납매를 지난 어느 봄비 오는날, 잠시 마당에 콧..
귀촌일기- 햇머위쌈 때문에... 버릇된 입맛이란 평생 어딜 가는게 아니다. 이른 봄날 머위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귀촌일기에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햇머위쌈을 '대서특필'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다. 머위는 뭐니뭐니 해도 달작지근하면서도 쌉싸레하게 어리는 뒷맛이다. 봄철에 칼칼하게 헝클어진 입맛을 단번에..
귀촌일기- <천리포 수목원> 어느 상춘객의 봄바람 오늘 천리포 수목원행은, 점심 잘 먹고 갑자기 집사람이 "어디...천리포라도 가봅시다."라고 무슨 중대 선언이라도 하듯 제안을 하자마자 내가 즉각 호응하여 성사되었다. 이 '코로나' 판국에 가긴 어딜 가냐며 읍내나들이 조차 서로 다독이던 외출 자제가 슬쩍 풀린 것이다. 눈이 부시게 ..
귀촌일기- 배추꽃 사이로 보이는 풍경 저멀리 남녘 백화산 능선을 넘어 도내수로 앞뜰로 봄이 올 것이다. 훈풍은 아직. 마파람이 차다. 앞산 솔밭으로 난 도내리 오솔길에 진달래가 절정이다. 수없이 오르내렸던 길, 그동안 예사로이 보았던가 올해따라 붉기도 붉거니와 많이도 피었다. 마당 축대 아래 우리집 채마밭엔 봄동 ..
귀촌일기- 봄은 봄... 그러나 하수상한 계절 바람과 비. 봄은 봄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잦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며칠 전에 강풍이 놀라게 하더니 어젠 종일 비가 내렸다. 오늘 또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기상청 예보에 없던 강풍이다. 봄은 봄이되 하수상한 계절. 며칠 전 읽은, 어느 분의 시론 한 대목이다. ...역병 대처 등 국가 운..
귀촌일기- 곤줄박이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니 찾아온 손님 한 분. 곤줄박이 이 녀석은 겁도 없다. 몇 알 모이를 주면 당장 내 손바닥에 올라올 듯. 봄이 좋다. 산새가 날아든다.
귀촌일기- 동지나물로 봄날 즐기기 올해 진해 벚꽃 축제가 취소되었다나... 광양 매화 축제는 열렸나? 떠들썩하니 애써 멀리 찾아가는 봄이 있는 가 하면 찾아오는 봄을 앉은 자리에서 조용히 즐기는 봄도 있다. 배추 꽃대가 올라오는가 했더니 금방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밭에서 한겨울을 지난 배추를 봄동배추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