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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간다 아침 걷기운동으로 오랜만에 앞뜰을 걸었다. 밭에 비닐 멀칭하느라 매달려 거의 열흘 만이다. 띠풀 배동 터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얗게 셌다. 어느새 봄이 익어버린 것이다. 갓 나는 띠풀 배동은 부드러워 물이 많고 달지근해서 뽑을 때 삐익 소리를 내가며 따서 씹어먹기도 했던 추..
올해 농사계획(3) 모종시장 돈값 없다 모종시장에서 사온 모종은 미인고추 10개, 찰토마토 다섯, 가지 다섯에, 파프리카 주황색 둘, 빨강색 둘, 노랑색 둘이었다. 사오긴 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밭에 내다 심지는 못했다. 대야에 담아두었다. 4월 말 5월 초, 지금이 피크, 모종시장으로선 단대목이다. 일 주일 동안 매달렸던 멀..
벙구나무 두 그루를 전정했더니... 아랫밭 언덕배기에 자라는 벙구나무 두 그루. 더욱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며 윗 가지를 잘라주었더니 벙구 어린 새순은 오늘 저녁 식탁에 벙구나물이 되었다.
봄철 귀촌부부의 짝짜꿍 제아무리 세찬 봄바람이 불어도 고사리가 기다리고 있는 고사리 밭에 안갈 수 없다. 일이십 분이면 한웅큼이다. 내가 꺾어서 가져다 주면 집사람은 재깍 씻어 데친다. 매일같이 보태면 양은 늘어나기 마련. 고사리 자급자족은 일찌감치 손발을 맞춘 귀촌부부의 봄날 한때 잔 재미.
왜 사냐건 웃지요 이런 시가 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보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끄트머리 표현을 제목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 섰다. 꽃잎은 끊임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혼자 보기 아깝다.
직박구리의 둥지 이른 아침. 우리집 대문 옆 소나무에 앉아있는 직박구리 한 마리. 둥지를 만들기 위해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마른 나무 잔가지이거나 풀뿌리인듯. 직박구리 산란기다. 어디에 신접살림 둥지를 트는지 궁금하다.
고사리밭의 예절 고사리밭에선 고사리는 먼저 꺾는 사람이 임자다. 어린 고사리순을 밟지않는게 예의다. 다음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집 아랫밭 비닐하우스 남쪽 문을 열면 길 건너 언덕바지가 있는데 이맘때면 고사리 천지다. 어제 촉촉하게 내린 비에 고사리가 쑥쑥 올라왔다. 하루에 한 웅큼씩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