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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4월이 간다





아침 걷기운동으로 오랜만에 앞뜰을 걸었다. 밭에 비닐 멀칭하느라 매달려 거의 열흘 만이다. 띠풀 배동 터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얗게 셌다. 어느새 봄이 익어버린 것이다. 갓 나는 띠풀 배동은 부드러워 물이 많고 달지근해서 뽑을 때 삐익 소리를 내가며 따서 씹어먹기도 했던 추억어린 어릴 적 봄날의 간식.








바람도 쐴 겸 읍내 모종시장에 나갈 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바람이 거셌다. 사 온 모종을 심으려다 그만 두었다. 이런 날 심었다간 바람에 날아가거나 가지가 뿌러진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그렇다. 야콘 모종이나 더 만들자. 야콘 모종을 달라는 분들이 몇 분 있다.










야콘 뇌두 보관 상자를 열어 요란한 바람 소리 들어가며 오늘 오후에 만든 야콘 모종은 50 개다. 이미 만든 것 만 3백 개가 넘는다. 보름 전 초장에 만든 건 그동안 많이 자랐다. 비교해보니 푯대가 확실히 드러난다.


앞서 해바라기 모종이 그랬듯이 야콘도 큰 놈들이 보온온상에서 방을 뺄 차례다. 보온온상이 인큐베이터. 오늘 퇴근은 오후 네 시. 이렇게 4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