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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도내나루의 봄(2)






며칠 전 '조개밭은 언제 여느냐'고

어촌계장에게 물어보았다.

'진달래가 필 때 바지락이 맛있다'는 말은

여기 와서 처음 듣고 아는 상식이다.


도내나루 앞 개펄 중앙에 

조개밭이 있다.


어촌계원에게 이맘 때면 며칠 개방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을 맛보게 하는데

진달래가 지도록 올핸 왠지

소식이 없다.


나는 어촌계원이 아니기에

이웃에서 십시일반으로 받아서 맛을 보는데 

아직 바지락 맛을 못봤다. 


그냥 지나간 해가 없으므로

조개밭 개방한다는 어촌계 방송이

조만간 있을 터. 








이 바쁜 농번기에도

아낙네들은 밭일 사이사이에 짬을 내 

물때에 맞춰 갯가로 나간다.


굴을 찍고 소라를 잡는다.

간혹 낙지도 잡힌다.


그런 날이면

굴 한 줌, 소라 몇 개나마

맛이나 보라며

나눠준다.









오늘,

집사람 마실길에 우연찮게

옥향 할매가 두 마리,

박 회장네가 한 마리.

 

두 집에서 낙지를

받았다.


낙지 세 마리.


횡재를 한 기분이다.


도내나루의 봄은

하루 하루 이렇게 이렇게

무르익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