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도내나루의 봄(1)






이른 아침 옆집 아주머니가

행장을 갖추어 집을 나서는 걸

얼핏 보았다.

물때에 맞춰 바다에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 바다가 있었다.

 

집 바로 뒤 바다를 등지고 살면서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지냈다.









지난 가을 어느날 이후, 올들어 오늘

처음으로 도내나루를 찾았다.


엄동의 갯바람은 들바람보다 춥다.

 

하루에 두 번 하는 걷기운동을 겨우내내

앞뜰 수로 주변을 걷거나 솔밭길을 오가는 걸로

때웠다.

도내나룻길 바다쪽은 엄두도

내지못했던 것이다.








오늘 모처럼 찾아간

도내나루.

 

가까이 쌍섬이 개펄에 두둥실 떠있고

멀리 팔봉산 능선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마른 갈대 밑동에도 새싹이 돋았다.


도내나루에도 봄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