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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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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 내가 한 일은? 오늘은 감자 줄기에 민들레가 피었다. 며칠 전에는 개불알꽃이 피더니. 이렇듯 자연은 아둥바둥 영토를 다투지 않는다. 집 안에서 창가를 내다보면 마당에 봄이 가득하다 해도 밭에 내려오면 바람이 차다. 바람이 세다. 밀짚모자가 날아간다. 봄날이 간다. 봄은 바람이다. 오늘 내가 한 일..
귀촌일기- 봄바람아 불어라 봄이면 바람이다. 남풍이 봄을 실어온다지만 마파람은 무섭다. 어제 봄비가 내린 뒤 곧장 강풍이 뒤따라 왔다. 이맘 때면 방향조차 종잡을 수 없는 봄바람에 농부는 긴장한다. 씌워놓은 감자밭 멀칭 비닐이 날아가기 십상이다. 삽자루를 한 손에 들고서 감자밭 기나긴 고랑을 휘저으며 바..
귀촌일기- 도내나루 큰바위 얼굴과 해태 걸어서 고작 10여 분 거리의 도내나루를 오늘, 다섯 달 만에 어렵사리 찾아간 건 그동안 긴 겨울이 걸쳐있었던데다 봄 들어 봄 아닌 봄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여간아니었던 탓이었다. 마침 물때가 썰물이라 질펀한 갯벌. 쌍섬. 그너머 이화산이 보인다. 도내나루에 가면 도내나루 수호신이..
귀촌일기- 웬 바람이... 비닐 하우스가... 봄바람이 맞긴 맞나? 느닷없는 강풍에 우리집 비닐하우스 덮개 비닐도 찢어지기 시작했던 것. 잠자리에 들 때 '올밤에 잠이나 지대로 자겄나.' 했다. 일어나니 뭔 세상이 이렇게 조용하냐. 잠 못잔 가로등이 이제야 존다.
귀촌일기- 바람아 불어라...앵두꽃은 핀다 뒤안 수돗간에 하얀 앵두꽃이 피기 시작했다. 밥풀꽃도... 그리고...빨간 봉오리가 탐스런 이 꽃. 내가 이름을 모르는 이 꽃도 어김없이 올해도 피어줄 태세다. 무성하기로 말하자면 여름 한철 뚱딴지 돼지감자다. 돼지감자는 겨울잠에 아직 조용한데 더덕밭에 더덕 순은 언제 지렇게 자랐..
귀촌일기- 봄바람 봄은 바람이라더니 맞다. 살갖에 닿는 질량이 어제 바람과 오늘이 확연히 다르다. 비로소 봄바람이다. 마파람 남풍이다. 대문간에 홍매. 축대 밑, 장독대 옆 황매,옥매 순으로 매화가 피기 시작터니 드디어 홍매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번차를 누가 정해주었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
귀촌일기- 농사, 바람 잘 날 없다 어제 저녁무렵부터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이른 아침에 내려다 보니 멀칭비닐 한 이랑이 벗겨져 펄럭거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삽으로 흙을 떠 잘 눌러두면 진압 된다. 그러나 아침나절에 안면도에 다녀올 시간이 급하기에 갔다왔더니 그 사이 완전히 벗겨졌고, 다른 곳 두 이랑도 ..
귀촌일기- 봄바람에 오브라디 오브라다 먼 길을 떠날 때면 늘상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빼꼼이,진돌이 두 녀석인데, 이웃 옥향할머니가 챙겨주기로 약속을 하신데다 감자도 심었겠다 멀칭도 서둘러 끝냈겠다 가쁜하게 집을 비우기로 했다. 움추리며 지루했던 겨울을 떨쳐버리기에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봄바람 일주일 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