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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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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그리 합니까/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돋아나오고/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말라는 ..
귀촌일기- 소한에 피는 꽃, 노란 민들레 긴 겨울은 아직 남아있는데 들판에 지금 막 피어나는 한송이 작은 민들레. 노랗게 피는 의미를 민들레는 안다. 소한은, 그저 소한일 뿐.
귀촌일기- 팔봉산 등산 아침 밥숟가락 놓자마자 신발끈 동여매고 달랑 물병 하나 들고 문밖을 나섰다. 캐던 나물바구니 대바구니 내던지는 봄바람의 변덕이 이렇나, 심어야 할 고추모종들이야 내몰라라, 어쨌든 팔봉산에 올랐다. 이렇게 좋은 산을 가까이 두고 뭘 하는지... 하는 생각은 팔봉산을 올 때 마다 되..
귀촌일가- 봄은 여인의 계절인가, 나물 캐는 처녀 봄은 여심을 깨운다. 봄바람이 바깥으로 내몬다. 푸른 잔디 풀 위로 봄바람은 불고 아지랭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캐는 처녀는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처녀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올해 여든 되신,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분입니다. 우리 밭에 나물 캐러 오셨습니다.
봄은 온다...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대문간의 홍매도 피었다. 뒤안의 동백이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피었다. 불어라 봄바람. 시눗대가 으악새 소리를 낸다. 여기 흔들리고 부대끼고 시달리는 시눗대가 있기에 저만치 봄이 오는 줄 안다. - - - - - 그렇게나 바람 불어삿더니 촉촉히 비가 내린다. 처마의 홈통으로 밤새 잠결에도 ..
귀촌일기- 바람은 불어도 매화는 핀다 매화는 피고 또 핀다. 홍매,청매,황매 지금 축대밑의 매화가 한창이다. 바람이 분다. 멀칭해둔 비닐이 제멋대로 날린다. 하우스 모종 보온 비닐도 이리저리 펄럭거린다. 왠 바람이 이리 분다나. 하룻밤 서울 다녀온 뒤 바라본 정경이 꽤 어수선하다. 해가 진다.
귀촌일기- 바람난 계절...꼴값,밥값 좀 해라 호밋자루, 동네처녀 봄바람에 내사몰라 내던지고... 아름다운 계절에 봄바람이 쓰잘데없이 거세다.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날리고, 넘어지고. 꼴값 하네. 밥값 좀 해라. 세상살이에 꼴값, 밥값 제대로 하면야,무슨 일이. 오늘 밥값했다. 밭에서 돌아와 먼지를 털면서 말했다. 모종이 나올..
귀촌일기- 부들은 봄바람에 흩날리고... 풀어헤친 머리칼처럼 속절없이 부들은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 어느날 여름 그 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