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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그리 합니까/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돋아나오고/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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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오솔길을 따라 집을 나서면

솔밭이 나오고

곧장 논두렁으로 이어진다.

 

바로 그 사이에

냇도랑이 걸쳐있다.

 

도랑이기에는, 실개천이라 하기도 그런

좁다란 건널목이 이맘 때면 여울이 되어 나타난다.

 

나는

개여울이라 부른다.

 

            둔턱 진 곳에는 여울목이 되어

오늘은 물소리를 낸다.

 

졸졸졸

졸졸졸

 

 

 

 

겨우내내 얼어 있었다. 

오늘은 폴짝 뛰어 건넜다.

 

봄맛이 나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