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팔봉산 등산 후기

 

 

 

 

 

 

 

 

역시 추웠다. 이 추위에 산에 온 사람은 나 뿐이 아니었다. 한겨울에도 오는 사람은 온다. 진짜 산꾼들은 겨울산을 찾는다. 취미가 뭐냐 묻는 공란에 등산이라 적을 가 하다가 어째 등산이 취미가 되느냐 돌이켜 생각하고는 그림 그리기로 고쳐 적을 정도로 나도 한 때 등산을 좋아했다. 크게 돈이 들지않아 시작한 첫 취미가 등산이었고 둘러 둘러 이런저런 취미 활동을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귀착되는 취미가 등산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오늘 팔봉산을 오른 건 새해 첫 주가 가기 전에 꼭 올라야 한다는 무슨 강박관념 같은 거였다. 누가 뒤를 쫒는 것도 아닌데 해가 바뀌면서 은연중에 그랬다. 가까이 두고도 사용을 안하면 어딘가 손해보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팔봉산 등산이 그렇다. 경향각지에서 어찌 알고 산 좋다며 다투어 몰려오는데 정작 팔봉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사는 나는 무덤덤하기 만 했던게 사실이다.

 

올핸 자주 -시간이 나는대로가 아니라- 등산을 해야겠다는, 대오각성이라도 한듯, 그런 기분으로 오늘 팔봉산행 집을 나선 것이었다. 오늘 안하면 내일 또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으로 나선 것이다. 을미년 새해에는 할 일도 많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