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바람

(43)
햇빛 쏟아지는 벌판 바람아 멈추어다오. 어제 불던 바람아. 햇빛 쏟아지는 벌판 은비늘 도내수로 오다 말다 봄은 저만치 있다.
귀촌일기- 헤어져야 할 시간 백화산 어깨동무하며 가로림과 더불어. 쉬며, 놀며, 졸며 하루쯤 쉬어간들 어떠리. 온다면 설레고 간다면 아쉽다. 오십 년 묵은 벗들의 봄나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코에 바람 넣는 구실로 찾아오는 중학교 친구들이다. 마당의 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 갓 피고 울타리의 개나리는 아직 ..
황사와 매실 해인가 달인가. 촉나라 개가 해 보고 짖는다더니 연 이틀동안 황사가 극심하다. 서쪽 이화산은 잿빛으로 눌러앉았고 동쪽 팔봉산은 말이 없다. 밤새 내내 거친 비바람은 마른 매화 꽃잎마저 날려버렸다. 자연은 흐트러짐이 없다. 날아간 꽃잎 그 자리에 매실이 달렸다. 앙증맞다.
화전(花煎) 매화 향내가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저만치 개나리 가지도 졸리워 휘늘어졌다. 흐드러진 매화와 진달래 사이로 부지런히 여인의 손길이 간다. 화전 만들기다. 이 아니 좋으리, 오늘같은 날, 운치는 여기에 더할 수 없다. 고소한 화전 냄새에 빽빼기 녀석이 먼저 달려온다. 만화방창한 봄날이다. 진달래 ..
늦깎이 무 말랭이 작년 12월 2일 무 17개를 땅속에 저장했었다. 오늘 모두 캐냈다. 트랙터로 곧 로타리를 쳐야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한 두개 씩 꺼내먹고 오늘 보니 일곱개가 남았다. 보기드물게 혹독했던 지난 겨울이어서 바람이 약간 들었으나 먹을 만 하다. 작년 가을에 만들었던 무말랭이도 적지 않았는데 나눠먹다..
지고 피고 지고... 어제 오후부터 내내 비가 왔습니다. 우장을 한 집배원이 마당까지 들어와 우편물을 직접 전해줍니다. 모두 정성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바람이 붑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긴 부는 철입니다. 개나리 남은 꽃잎이 정신없이 흩날립니다. 대문간 동백도 떨어진 거나 달려있는 거나 비슷합니다. 간..
애정 공세 지붕 양쪽 끄트머리에 나란히 있더니 한놈이 먼산 파는척 하다가 등짝을 곧추세워 갑자기...
어, 이게 뭐야 봄바람이 들었나. 하긴 농사철이다. 그림도 안 그리고 드럼도 실쭉하다. 드럼 샘이 새로 오셨다는데 아직 상견례도 못했다. 다음 주부텀 가야지. '어, 이게 뭐야. 하얀 민들레가 피어있네.' 축대 아래를 지나다 밟을 뻔 했다. 올 첫 꽃. 기념 촬영.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