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종아지매

(38)
귀촌일기- 모종 아지매 봄은, 봄비 따라 왔다가 봄바람 타고 가는 가. 수은주가 갑자기 올라 벌써 한여름이 되나 싶더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읍내 복지관의 한국화 교실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종시장에 들렀다. 이맘때면 해마다 재래시장 귀퉁이에 꽤나 큰 모종시장이 선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아..
귀촌일기- '3천량'은 갈갈이상추였다 채소 모종을 팔면서 채소 이름을 모르는 모종장수 아지매였다. 들어도 까먹은 건지, 아예 알 생각이 없었던 건지 '3천량집에 가서 물어보슈!'가 유일한 대답이었다. 장사 수완은 출중해 모종 시장을 압도하는 아지매는 세월이 흐른 12년차 단골이다. 내가 보기에 그동안 아주 많이 유식해..
귀촌일기- 돈,돈이란 무엇인가? 모종시장이 섰다. 김장배추 모종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판에 8.000원. 덩달아 안오르는 게 없는데 작년 그 값에 안도하며 꼬깃꼬깃 접고 접어 볼끈 쥐고 온 만원짜리 한장을 선뜻 내놓는 손길로 보아 흰머리 할머니 얼굴이야 보나마나 절로 활짝 펴였다. 단골 모종아지매의 전대는 착실히 ..
귀촌일기- 참외 손해배상? 모종 아지매를 어쩌나 지금까지 올 농사에서 나를 가장 기쁘게 해준 녀석은 단연 참외다. 5년 전인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참외를 처음 심어보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참외는 내몫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런 이유는, 재배가 까다로와 기대완 달리 참외가 잘 열지않았고, 저런 이유는, 그나마 몇 개는 ..
일기란 무엇인가- 2014년 5월 11일 수박,참외 심다 귀촌일기- '부질없는 짓이다' 딴마음을 먹을 때도 있다. 예닐곱해 지금까지 펼쳐놓은 일기장을 하루아침에 닫기도, 그저그렇게 해 온 거라 딱히 그만 두기도 애매하다는게 변명아닌 변명이다. 일기란 본래 내밀한 것이어서 공개하기도 어렵거니와 공개할 성질도 아니다. 지금으로 치면 ..
자주 양파 심기 태안읍내 조석시장을 들렀다. 한창 양파 모종시장이 서 있었다. 육쪽마늘과 양파 심을 때다. 금년 농사는 이것으로 마감이다. 양파 모종 두 단을 만원에 샀다. 자주 양파다. 뿌리에서 보라색이 선명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흰 양파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옆 아주머니의 자주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