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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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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태안 모종 아지매'도 세월의 흔적이... 열흘 전에 모종을 들렀을 때 모종 아지매를 만나지 못했다. 다른 고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나는 먼발치서만 보고 기다리다가 별수없이 한가한 다른 가게에서 모종 몇 개를 사들고 왔던 것. 지난 주까지 모종 시장으로선 단대목이었다. 오늘은 만났다. 박모종, 누렁탱이 호박모종 그리고 ..
귀촌일기- 태안 모종시장(1) 모종아지매는 바쁘다 언젠가 말했지만 모종아지매의 상술은 역시 따라갈 사람이 없다. 태안읍내 모종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줄줄이 다른 가게들은 한가한데 단골 모종아지매 쪽은 줄을 섰다. 일년 만에 눈도장이나 찍으려 해도 손님들 사이에 가려서 아지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 도무..
귀촌일기- 콜라비, 비트 이야기 서리가 내려도 좋아, 얼음이 얼어도 좋아. 콜라비, 비트는 자란다. 귀촌이랍시고 여기 태안에 처음 내려왔을, 15 년 전, 초창기 때 이야기다. "이 모종, 이름이 뭐야요?" 모종아지매에게 물었다. "꼬꼬... 랑가 뭔가 ... 나도 몰러유. 죄기 평천 3천량에 가서 물어봐유." '3천량'이란, 한 끼 3천 ..
귀촌일기- 상추농사의 시작 어제, 참 오랜 만에 재래시장 골목을 들렀던 거다. 모종 아지매 얼굴도 반갑지마는 김장배추 모종이 나왔다. 아직 김장배추는 일러서, 얼굴 마주친 값으로 상추 모종이나 살 가 하다가, 마음 고쳐먹고 빈 손으로 돌아왔다. 철 지난 파프리카를 걷어내고, 이른 아침부터 땀 흘려가며 오늘 ..
귀촌일기- 마늘쫑 따고 모내기 하고 옆집 아주머니는 마늘쫑 따기에 바쁘다. 안마을 남정네는 트랙터로 모내기 준비 써레질에 온종일 논에서 산다. 고추 심고 나면 모내기 철이고, 마늘 양파 캐고 나면 고구마 심고... 부젓갱이도 일어나 일을 도운다는 농번기 농삿철이다. 오사카로 댓새 코에 바람 넣고 돌아오니 나도 바쁘..
모종 아지매 1년 만에 만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역시 통이 큰 마당발이었다. 아침나절에 내가 갔을 때 마침 참외를 깎아 이웃 동종업체에 돌리는 중이었다. 태안 모종 업계를 평정하고 석권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 더러 한 조각 먹어보라는데 고맙지만 사양했더니 ... '그럼 내가 먹겄슈.' 모종시장은 초장이다. 5월이..
귀촌일기- 부라보 무 북돋우기 북돋운다는 말은, 뿌리를 흙속으로 들어가게 주위의 흙으로 잘 덮어준다는 뜻이다. 특히 비가 온 뒤에 뿌리 근처의 흙이 단단히 굳으면 식물의 성장이 더디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제때 북돋우어 기를 살려주어야 나중에 제 구실을 한다. 컬러 푸드 시대에 처음 들어본 '부라보 무'. 자주빛..
귀촌일기- 태안 모종아지매의 상술에 '부라보 무' 모종시장에서 모종을 사다 가을밭에 이렇게 갖가지로 많이 심은 적이 없다. 해마다 김장배추 모종이 끝이었다. 시장통을 지나가다 보면 모종시장이 초입에 있어 모종을 보면 절로 눈이 가고 선뜻 손이 나간다. 어제는 콜라비, 비트 모종, 쪽파씨. 오늘은 대파, 꽃상추 모종, 브라보 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