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모종을 들렀을 때
모종 아지매를 만나지 못했다.
다른 고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나는 먼발치서만 보고 기다리다가 별수없이
한가한 다른 가게에서
모종 몇 개를 사들고 왔던 것.
지난 주까지 모종 시장으로선
단대목이었다.
오늘은 만났다.
박모종, 누렁탱이 호박모종 그리고 오이모종
몇갤 샀다.
그렇찮아도 안나타나시나 기다렸다는데
이실직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너털웃음으로 넘어가는 표정 뒤에
15년 단골에 대한 섭섭함이
살짝 묻어 있었다.
나는 모종아지매라 쉬 부르지만
이 아무개라는 명함까지 박은
평천 모종상회 사장님이시다.
세월의 주름은 당찬 사장님도
비켜가지 않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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