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계를 열심히 며칠 차다
다시 밀쳐두었다.
내가 가는 길이 그곳이 그곳이므로
꼬빡꼬빡 차나마나다.
몇 갈래 길의 거리를 대충 알았기에
간량이 되기때문이다.
내가 하루에 걷는 거리가
8천에서 만 2천 정도 사이다.
6 키로 내외다.
디지털 숫자로 나오는 만보계의 의미는
몇 걸음 더 걷고 아니고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과를 규칙적으로 하라는 뜻일 것이다.
하루도 안빠지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정해진 시간에 하루에 두세 번
나는 걷는다.
초입에 솔밭길 신록은
하루가 다르다.
안보이던, 이름 모르는 꽃도
보인다.
걸어보니
걷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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