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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산초나무와 요즘 학부모







"여기에 산초나무가 있네요."


뒤따라 오던 딸아이가 말했다.


"산초나무라고?"


나는 산초, 제피가루를 추어탕에 먹을 줄 만 알았지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


서울에서 다니러 내려온 딸아이와

산봇길에 나섰던 것.






요즘 매일같이 오가는 솔밭길이다.

여름이면 미꾸라지 잡으러 앞뜰 논으로

오르내리는 길도 이 길이다.


여기에 산초나무가

한 둘도 아니고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작년에 맺었던 산초 열매가 주렁주렁

그대로 달려있었다.







나도 모르는 산초나무를

서울서 나서 자란 딸아이가 단박에

알아보았을 가.


귀촌 15년의 내가 무안스럽기도 하면서

참으로 희안한 일이다.


그건 아마도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이들을 키우며

먼저 보고 배우고 익히는 요즈음 학부모들의

평소 실력이라고 밖에.






갈수록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