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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참외 손해배상? 모종 아지매를 어쩌나

 

 

 

 

 

 

 

지금까지 

올 농사에서 나를 가장 기쁘게 해준 녀석은 단연 참외다.

 

5년 전인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참외를 처음 심어보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참외는 내몫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런 이유는,

재배가 까다로와 기대완 달리 참외가 잘 열지않았고,

저런 이유는,

그나마 몇 개는 잘 익어갔는데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

단맛에 홀린 들뒤, 고라니들이 선수를 쳐 

산통을 깨버린 것이었다.

 

 

 

 

참외꽃이 연일 피고 진다.

피고진 다음엔 새끼 참외가 앙증맞게도 달려있다.

 

참외 교과서에 나와있는대로 열심히

원줄기,자식줄기,손자줄기 어쩌구저쩌구 되뇌이며 때늦은 학구열을

참외밭에 쏟아부은 결과다.

 

이렇게

내우외환의 당시 악몽을 올해들어 보기좋게 떨쳐버리는가 했는데

아쉬운 대목 한가지를 짚지 않을 수 없다.

 

 

 

 

 

 

 

초봄에 읍내 모종시장에서 10년 단골 모종아지매한테서 참외모종을 살 때는

참외서리 마다않던 어릴적 추억으로 눈에 선한

노오란 우리 토종 참외를 염두에 두고 일일이 확인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보니 그게 아니다.

 

여러가지 종류다.

 

글쎄 말이여,뭔가 얼렁뚱땅 넘어가더니...

그 아지매 참!

 

저으기 실망스럽다.

 

모종 아지매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나?

 

 

 

 

 

한편 생각하니,

여러가지 참외 맛을 보게해주는 공로를 치하하여

포상을 해야 하나?

 

갑자기

내가

헷갈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