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막걸리

(58)
봄비 오는 날, 부추전 사흘째 하늘이 구질구질하다. 바람 불고 가랑비가 흩날린다. 채마밭에서 따온 햇부추가 오동통하다. 이런 날 해물 부추전. 방아를 아세요? 마침 갓 돋아난 방아 잎이 숭숭 들어갔기에 햇부추전에 방아 향이 어우러졌다. 식탁 위의 봄. 귀촌의 맛.
귀촌일기- 햅쌀 이름은 '해담' 쌀 종류에는 '삼광'이니 '새일미'니 '대보','새누리','수안','친들' 등 정부비축용 공공수매 품종이 있는가 하면 단위 농협의 자체 수매 품종이 있다. 분식 장려 한다며 토요일은 밀가루 음식 먹는 날로 정하고, 농가 막걸리 도 쌀은 금지되었다. 4,50년 전, 모내기철 즈음에 기찻길을 달리다 ..
귀촌일기- 들밥, 새참 맛을 아시나요? 모심기 하다가 논두렁에서 먹는 밥을 모밥이라고 한다면 들일을 하다가 밭두렁에서 먹는 참은 들밥. 그 맛을 아시나요. 지나가던 이에게 을메기 술 탁배기 한잔이라도 권하는 인심이 우리네 정서. 오늘 여긴 농주, 막걸리가 없네요. 세태가 달라졌다.
귀촌일기- 호떡집 경영학 '아지매 술도 맛있어야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맛은 정성이다. 그다지 크지않은 태안 재래시장에 호떡집이 무려 다섯 곳이다. 근래 갑자기 늘었다. 중앙통을 중심으로 갈림길을 따라 절묘하게 호떡집이 한군데 씩 있다. 다들 시장에 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로 종이컵에 담긴 ..
귀촌일기- 막걸리 대신 물...감자밭 복토 2, 3일 사이에 감자순이 부쩍 올라왔다. 날씨가 확 풀렸기 때문이다. 밉살스럽게 감자 순과 함께 잡초도 자랐다. 멀칭비닐을 터주며 오늘 처음 복토를 시작했다. 감자순이 다 올라오는 열흘동안 복토에 매달려야 한다. 꾸부려서 하는 일이라 땀 난다. 이럴 땐 막걸리 대신 물이라도 좋다.
귀촌일기- 모내기하는 농촌의 서정 한 두 농가도 아니고 손발을 맞추어도 어떻게 그렇게 약속이나 한듯이 50만 평 도내 앞뜰의 간사지 논이 깜짝할 사이에 모내기가 완성되었다. 이앙기 기계 덕분이다. 못자리에서 모를 쪄 묶어서 바지게로 나르고 못줄 잡이 구령에 제대로 허리 한번 못펴고. 품앗이 모내기꾼에게 곁두리 ..
귀촌일기- 자질구레한 게 재미있다 무거운 흙더미를 들어올리며 올라오는 새싹을 보면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 건가를 알겠다. 백화점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우리집 밭은 워낙 뿌리고 심은 게 많아서 경계를 해놓아야 알 수 있다. 더더욱 어린 새싹일 때는 뭐가 뭔지 누가 누군지 모른다. 막걸리 빈 통을 활용했다. 나는 가끔..
귀촌일기- 귀촌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비오는 날, 오늘은... 호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