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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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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소주 한잔 하기 좋은 날 뚝 떨어진 기온에 바람이 부는데다 눈까지 내린다. 일기예보도 폭설이랬다. 약속된 날이 도무지 이래서 다른 날로 미룰가 하다가 미룬들 세모 연시의 날씨야 종잡을 수 없기란 마찬가지다. 돌아올 땐 택시라도 잡아타고 올 요량으로 아예 차를 두고 마을버스로 나갔다. 읍내는 통행하는 ..
귀촌일기- 남자가 가는 곳, 여자가 가는 곳 하여튼 바쁘다. 남자들에 비해 확실히 부르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다. 집사람에게 하루 일정을 물어보는 것이 새벽 마당에 개똥 치우는 일 다음의 첫 일과다. 돌아올 때는 함께 묻혀서 오던지 아니면 정류장에서 기다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던 갈 때는 어디든 내가 모셔다줘야 한..
귀촌일기- 하루종일 비가 오더라... 이런 날은 마을버스. 누가 탈 가.
귀촌일기- 폭설내린 날...靜中動 대롱대롱 추녀 아래 오늘사 고드름이 자란다. 이틀밤 사흘을 내린 눈이 기어이 한 자, 30센티를 채우고 소강이다. 폭설에 고립이라더니 마을버스가 끊겼다는 한마디로 실감이 난다. 발품 팔아 사립을 못나설 바는 아니지만 굳이 그럴 것까지야 초겨울의 운치를 앉아서 즐기기로 하였다. ..
귀촌일기- '우린 친구야!' 눈 오는날 눈이 27센티 내렸다. 마을 초입의 꽁바우고개 돌아넘기가 어려워 마을버스가 끊겼다. 마실가는 길손조차 없다. 온 마을이 조용하다. 먹먹하다. 우주는 돈다.
귀촌일기- 마을버스와 가로등 마을버스 종점이다. 새벽 7시반. 첫차다. 누군가를 기다린다. 아무도 없다. 그래도 매일 첫차는 들어온다. 하루 여덟번. 버스 시간표 때문일 것이다.
귀촌일기- 고희라구? 한창때여!... 드문드문 있는 고희연은 마을잔치다. 아침 산보길에 매일 만나는 마을버스 종점 옆집 손 '영감'. 영감이라 하기엔 창창하다. 당이 있다며 요즘 술을 딱 끊어버린 통에 재미가 좀 없어졌다. "글셔, 고희라구 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디...허허."
귀촌일기- 서울나들이 올해 들어 첫 서울 나들이었다. 피치 못할 저녁식사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아홉달 만의 상경 또한 몇년 전 다섯 달만을 갱신한 기록이었다. 장소가 이수역 10번 출구 바로 코앞이라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걸음에 차를 놔두고 달랑 몸만 가는 것도 처음이다. 말인즉, 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