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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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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반상회 다음날 금강산 두번 왕복하다 그동안 반상회 참석률이 저조하여 고육지책으로 이 방법을 택한 지도부의 선견이 주효하였다. '세월 좋아졌수다. 금강산에서 반상회두 허구...' 절로 탄성이 나올 법도 하게 어제 읍내 불갈비집에서 반장 이취임식은 모처럼 성황을 이루었다. 맨날 마을회관에서 소머리 국밥이나 먹다가 ..
귀촌일기- 이른 아침 마을버스 타고 읍내 가다 '아저씨가 왠일이유? 버스를?...' 다음 정류장에서 탄 윤태네 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무슨 일로 버스를 탔는지 궁금해 한다. '어, 김 사장도 탔네!' 2구에서 탄 김종일 어른이 나를 보자 반갑게 말을 건다. 문 옆에 앉았던 관계로 서너번 무거운 짐을 들어올려 도와주는 차장 노릇은 불가피..
귀촌일기- 냉이 돈사러 읍내로 마을버스가 간다 텅비었던 마을버스가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자리를 채운다. 할머니들이다. 끼리끼리 매일 보는 얼굴, 그래서 서로 더 반갑다. 뭉치 짐이 늘어난다. 한개,두개,세개...네개... 저 안에 봄이 있다. 냉이가 들어있다. 어제 하루종일 캔 냉이를 읍내 시장으로 돈사러 가는 것이다. 이른 아침 농..
귀촌일기- 버스 타고 한달, 생맥주도 한잔 이번 주말엔 새 달구지가 온다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한달동안 차 없이 지냈다. 생각보다 길었다. 불편함이야 없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견딜 만 했다. 많이 걸었다. 마을버스를 이용했다. 어쩔 수 없어 택시도 몇 번 탔다. 활력소는 일상의 자그마한 변화에서 온다. 어제도 ..
귀촌일기- 경사났네...오늘은 대사집 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마을 종점. 읍내로 가는 마을버스가 들어온다. 농번기가 끝나자 결혼의 계절. 혼례는 다음 주에 외지에서 하므로 동네잔치를 미리 한다. 잔치국수 먹으며 축하,축하... 다들 바쁘다바빠.
귀촌일기- 느린 걸음으로 하루를, 읍내 출입하다 고구마 캐느라 며칠 무리를 했나,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서리까지 내리니 마음이 급했나보다. 오늘 하루는 좀 뻗쳐야겠다. 날씨도 으스스하고 이럴 땐 공중목욕탕이 최고다. 우리 동네가 종점이다. 마침 읍내 나간다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마을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마을 어귀..
귀촌일기- 차 없는 날(3) 사진 찍어드릴게요, 추억이 따로 있나 오늘부터 색동 유화교실 전시회가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태안문화예술회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늦은 밤이다. 가로등도 듬성듬성한 밤길을 한참 터덜터덜 걸어내려와 들어간 곳이 우선 눈에 띄는 자그마한 돼지갈비 연탄숯불구이집. 옆에는 단란한 한 가족이 다소 왁자하게 자리를 ..
귀촌일기- 시골길 어느 노부부의 향기 어제 태안읍내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인평리 시골길이다. 앞서가던 마을 버스에서 내린 노부부가 내차 앞을 지나간다. 미수는 넘긴 연세다. 팔봉산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갓 길러온 우물물 만큼이나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