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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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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우한 바이러스>와 우리 농촌은 지금(1) 올해 감자농사는 포기했다. 안짓기로 했다. 밭을 갈아줄 사람이 없다. 지난해 같으면 2월 27일, 이웃의 도움으로 트랙터로 밭을 갈고나서 비닐멀칭을 하면서 곧장 미리 사다가 쪼개둔 씨감자를 심었다. 요즈음 이웃끼리 서로 내왕이 끊겨 밭갈이를 스스럼없이 부탁하기가 어렵다. 우한 코..
귀촌일기- 봄은 봄, 두더지냐? 족제비냐? 땅굴을 파고 사는 놈으로, 너구리나 오소리 담비는 아닐게고, 내가 알기로는 족제비, 두더지, 들쥐... 대충 이런 것들이다. 나무에서 노는 다람쥐나 청설모가 땅굴에 사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앞산 솔밭길을 가다보면 걸어가는 발밑에 땅굴을 파고 지나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해동..
귀촌일기- 홍매 일어나 커튼을 제치고 아침 마당을 내다보면 서리가 하얗다. 내려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서릿발이 무섭다. 칼날 같다. 매서운 서릿발도 동쪽에서 해가 오르면 핫바지 방귀 새듯 스르르 사라진다. 서리 내린 날은 따뜻하다. 며칠 전에는 뒤란의 장독대에 옥매 봉오리가 봉긋, 오늘은 대문..
귀촌일기- 동백, 겹동백꽃 동백이면 동백이지 겹동백은 또 뭔가. 겹동백이 필 때면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겹동백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토종 동백에 비교해 왠지 요란하고 경박스러워 보인다. 그건 오로지 내 취향일 뿐. 오늘, 집 뒤안 울타리 옆에 소리소문도 없이 핀 겹동백꽃. 긴겨울을 이기고 붉..
귀촌일기- '하트'가 있는 뚝방길 4, 5천보 걷던 걷기운동을 오늘은 7천 보. 코스를 길게 돌아서 좀 많이 걸었다. 날이 풀렸기 때문이다. 멀리 팔봉산 능선을 비추는 도내수로의 물색이 달라졌다. 엊그제까지 만 해도 꽁꽁 얼었던 땅이 녹는다. 차들이 다녀서 움푹 패인 뚝방길에 간밤에 비가 내려 군데군데 물이 고였다. 물..
귀촌일기- 모과나무의 봄날 에쎄이 모과나무 새싹에 오늘따라 내가 왜 이토록 반가워하는 가... 지난 가을에 귀촌 이후 처음으로 내나름 제법 목돈을 들여 닷새동안 대대적인 미화작업을 했었다. 그다지 값나가는 정원수랄 거야 없지만 귀촌 이후 10 여년동안 어수선하게 자라던 집 주위의 나무들이 전문 정원사의 손을 거..
귀촌일기- 수선화 우수가 지났는데도 앞뜰 도내수로 저수지는 아직 결빙이다. 겨우내 두터웠던 얼음짝이 살풋 녹아들긴 했다. 오리떼가 난다. 철새들이 다투어 높이 날면 다들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수로 뚝방을 걸었다. 날씨가 많이 풀어졌다. 갯바람이 코끝에 차긴 해도 걸을만 하다...
귀촌일기- 잔설 입춘 지난 눈은 오래 못간다. 모처럼 내린 눈이 아쉬워 솔밭길을 걸었다. 오늘은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