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추나무

(28)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그리고 풋대추 농부의 일이란 오랜 시간 허리 꾸부려 일을 한다고 자랑할 게 못된다. 해가 짧아지는 요즈음, 특히 가을 초입에 하는 일일랑 장시간 무슨 일을 한다기 보다 이것저것 두서없다는 말이 맞다. 해야할 일 가짓수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추수라는 이름으로 지난 여름의 설거지가 요즘 일이고, ..
귀촌일기- 충청도 '미국 선녀나방' 손이 가면 확 달라진다. 오늘 땅콩 밭이 그렇다. 웬 풀이 그다지도 빨리 자라는 지 오늘 또 땅콩밭을 맸다. 주위가 깔끔해졌다. 땅콩 수확이 좋고 나쁘고는 나중 일이고 기분이 상쾌하다. 선녀나방. 새하얗게 색칠을 한듯 까둔 알에서 깨어나기에 흰벌레 나방이라 불렀는데 그 이름도 그윽..
귀촌일기- 봄날 아랫뜰에 트랙터의 논갈이 엔진이 하루종일 숨가쁘다. 모내기 준비하는 소리다. 비가 더 오기 전에 아시 논을 갈아두어야 할 때다. 나는 보온 온상을 만들었다. 모듬 쌈채소 자리다. 채마밭은 물주기가 편한 곳이라야 좋다. 지난해 쓰고 남아있던 계분을 가져다 붓고 밭을 부드럽게 골랐..
귀촌일기- 대조동의 밤, '대추 먹다 배꼽 나오겠소' 대학 입시를 재수할 무렵인 1966년에, 나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조동에 살았다. 불광동 버스종점과 녹번동 사이가 대조동으로 북한산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면 곧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독바위가 다가오고 독박골을 따라 불광천,연시내가 갈래되어 흘렀다. 나무가 썩지말라고 시커면 ..
귀촌일기- 비가 온다길래... 대추 따다 또 비소식이 들린다. 대추를 땄다. 오늘내일 하늘만 쳐다보며 미루다 결국 오늘이다. 절차상 대추따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안떨어지는 저 높이 달린 대추는 어째야 하나.
귀촌일기- 대추꽃,구아바꽃 그리고 봉선화 가장 늦게 꽃이 피어 맨먼저 열매를 주는 게 대추나무다. 지금 대추꽃이 한창이다. 달포 뒤쯤이면 풋대추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구아바꽃. 구아바 밑에 선 봉선화. 처량하지않다.
귀촌일기- 뱀의 출현, 혼비백산하다. 올려다본다. 내려다본다. 같은 길이다. 대추나무가 있고 물통이 있고 돌계단 길이다. 영산홍과 철쭉이 만발했다. 하루에 스무 번은 더 오르내린다. 오늘 뱀을 만났다. 혼비백산했다. 꽃뱀(?)
귀촌일기- 오늘 한 일 내가 안다(2) 텃밭 채소 서쪽밭은 열댓평 남짓한 텃밭이다. 대추나무가 좌장처럼 자리잡고 있다. 대추나무 곁을 지나야 아랫밭으로 갈 수 있고 비닐 하우스로도 간다. 만세! 어제에 이어 오늘 일손이 끝났다. 퇴비, 흙 만져 부드럽게 부수고 씨앗을 뿌렸다. 꼬빡 이틀째 작업이었다. 이제 서쪽밭은 당분간 잊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