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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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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 오늘 하루는? 거실의 창문 커튼을 걷는다. 마당 아래로 앞뜰이 펼쳐진다. 모내기를 앞둔 간사지, 도내수로가 길다랗게 보인다. 산하는 온통 초록 물결. 날로 푸르다. 까딱이는 느티나무 나뭇닢을 보며 바람기를 알고 처마끝에 낙수를 보고 빗소리를 듣는다. 오늘은 뭘 하지? 농부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심는다. 읍내 모종시장에서 모종을 사 오고 하우스 안에 내가 만든 모종을 밭에 내다 심어야 한다. 모든 게 때가 있다. 밭의 위치에 따라 심을 작물과 내 나름대로의 순서가 있다. 어제 사다둔 비트 모종과 대파 모종.
귀촌일기- 빛과 빛 오늘 하루. 동으로 난 대문간 오죽 사이로 해가 뜨서, 마당 서쪽 느티나무를 등지고 해가 진다.
귀촌일기- 까치는 누굴 찾아왔나? 외출에서 돌아오자마자 오늘 야콘 모종 10개를 더 만들었다. 모두 35개다. 올핸 50 개가 목표. 쉬엄쉬엄 시간 나는대로 야콘 싹이 자라는대로 만들면 된다. 예보로는 비가 온다더니...
귀촌일기- 앞만 보고 걷자 앞만 보고 걸으라지만 가끔은 산천경개를 돌아다볼 필요도 있다. 앞뜰을 걷다가 무심코 올려다보니 우리집에도 가을이.
귀촌일기- 바람 부는 날의 제비꽃 "무신 바람이 이리 분디야?!" 며칠 전 심은 단호박 모종이 탈이 없는지 아침드리 문안 인사차 갔다오다가 마침 우리집 앞에서 만난 문 반장이 눌러쓴 모자를 다시 한번 손으로 누르며 하는 말이다. 사흘 째 바람이 분다. 마당에 느티나무가 바람 소리를 낸다. 어느새 무성해진 잎새가 요동..
귀촌일기- 해바라기 올해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봄날 하우스에 앉아 종자에서 모종을 민들어 애써 심은 것이다. 소피아 로렌의 눈망울과 해바라기 평원이 겹치는... 나는 해바라기가 좋다.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다. 하지다. 팔봉산 쪽 소나무 사이에 해가 뜬다. 마당의 느티나무로 해가 진다. 하루해가 ..
귀촌일기- '촬영금지 구역입니다' 서울 강남 어느 유명 기업 건물에 갔다가 로비에 있는 작품이 특이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보안요원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제지를 하는 것이었다. "촬영금지 구역입니다." 카메라를 압수 당하거나 찍은 사진을 지우라는 말 듣지 않은 것 다행으로 생각하고 총총히 건물을 빠져나왔기에 그나..
귀촌일기- 농사도 예술이다 모종 만들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닷새 전에 심은 홍화. 싹이 돋아났다. 농삿일도 뒤돌아앉으면 그림이 된다. - - - 연두빛 새싹이 돋아나는 느티나무 위에서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긴 울었다. 하루 해가 이슥할 무렵에 빽빼기 진돌이 두 녀석이 하두 짖어대기에 붓을 놓고 마당으로 올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