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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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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흰 민들레 축대 아래 양지 바른 밭둑에 하얀 민들레 한 송이가 처음 피었다. 민들레 옆에 갑자기 날아든 나비 한 마리. 봄에 취했나, 벌렁 드러누웠다. 춘삼월이라지만 꽃샘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겨우내 어디 있다가 날아왔을까? 오늘밤이면 돌풍 비바람이 남쪽에서 몰려온다는데 걱정스럽다.
이대로 봄이 되려나 기와지붕에 쌓인 눈은 홈통을 타고 녹아 내린다. 대한을 지나니 날이 풀렸다. 소한에 얼었던 게 대한에 녹는다? 오늘도 앞뜰 소롯길을 걸었다. 소나무가 우거져 응달진 곳은 빙판이다. 군데군데 질척거리긴 해도 마음이 가볍다. 맞바람에 움츠려 걸을 땐 앞만 보고 종종걸음을 쳤는데 날이 풀리니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앞뜰에서 집을 올려다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봄기운이 돈다. 어쨌거나 다가오는 절기는 입춘이다. 까짓 꽃샘추위이야.
귀촌일기- 비 온 뒤 감자밭 길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엊그저께 내린 비는 27 미리. 가뭄 끝에 단비였다. 며칠 후 또 비가 온단다. 비가 온 뒤 밭에 들어가면 진흙 투성이다. 황토이기 때문이다. 밭 고랑이 마른 뒤에 들어가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비가 또 내리기 전에 감자밭 복토를 했다. 감자 순은 거의 돋아났고 복..
귀촌일기- 감자 순 터주기 감자를 심은지 꼭 한 달이 되었다. 두어 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 감자 순이 많이 올라왔을 걸로 생각했으나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질 않았다. 꽃샘추위가 대단했다는 얘기다. 감자 새 순은 언제나 멀칭 비닐을 뚫을 듯 힘차다. 칼로 제때 뚫어주지 않으면 봄 햇살 열기에 여린 ..
귀촌일기- 어차피 봄은 그렇게 온다 얼었던 땅이 녹는가 싶더니 다시 얼었다. 춥다. 바람이 부니 더 춥다. 한바탕 입춘답다. 풀렸다 얼었다 하면서 봄은 그렇게 온다. 지난 가을이 남아있는 오솔길의 봄. 소나무 새 순.
귀촌일기- 제라늄 꽃 한송이 서너 해 전인 가. 도무지 꽃 화분 따위는 팔지않는 농협 마트에서, 그날사 빨간꽃이 새삼 앙증스러운 어린 제랴늄 화분을 선뜻 사게 된 건, 어머니가 제랴늄을 좋아하셔서 제랴늄 삽목을 하시는 등, 여러가지 꽃이 핀 제랴늄을 보아왔던 그 기억 속의 추억이 나도 모르게 발현되었다고 밖..
귀촌일기- 한파주의보... 우리집 배추쌈 내 이럴 줄 알았다. 한파주의보 발효.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정도가 심하다. 봄을 재너머까지 초대해놓고 묵은 김칫독 얼어터질가 걱정하다니. 끄떡없다. 엄동설한의 긴 겨울을 이겨낸 우리밭 노지배추. 반짝추위라는 걸 안다. 겨울잠을 깬다. 비로소. 내 손 안에서. 쌈이 된다. 배추쌈.
귀촌일기- 농사철 돌아오다... 밭갈이부터 며칠째 아침 안개가 두터웠다. 비가 온 뒤 기온이 올라 습기가 안개로 변한 것이다. 하마 날이 드는 가 했더니 이게 아니다. 날이 컴컴해지면서 뇌성 번개다. 비바람에 폭우다. 변덕스럽기로 말한다면 봄날씨라... 비,바람,안개. 봄이 가까이 오긴 오나부다. 이번 비가 끝나면 추워진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