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해 전인 가.
도무지 꽃 화분 따위는 팔지않는 농협 마트에서, 그날사
빨간꽃이 새삼 앙증스러운 어린 제랴늄 화분을 선뜻 사게 된 건,
어머니가 제랴늄을 좋아하셔서 제랴늄 삽목을 하시는 등,
여러가지 꽃이 핀 제랴늄을 보아왔던 그 기억 속의 추억이
나도 모르게 발현되었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화분 가꾸기는 나나 집사람이나 본시 별로여서
서로 돌아가며 물이나 빠뜨리지 않고 주는 정도의
실력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제라늄인들 꽃이 피겠는 가.
그동안 한번도 꽃이 피지 않았다.
아, 그런데.
오늘, 뽁뽁이 붙인 창가에 빨간 점 하나가
내 시야에.
제라늄꽃이다.
밖에는.
되돌아온 꽃샘추위가.
오늘
첫 매화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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