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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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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무시래기... 비 오는 날의 풍속도 까치 한 마리. 비가 내린다. 무청 시래기를 걷어와 삶는다. 구수하게 시래기 삶는 내음이 온집안에 퍼진다. 백김치가 또한 상큼하다. 비오는 날에.
귀촌일기- 빨간색 차를 위한 변명 온 천지가 새하얗다. 서리다. 밤새 서리가 무섭게 내린다. 개나리가 핀다. 노란 개나리다. 전봇대에는 오늘도 까치다. 한달 만에 새 차가 왔다. 빨간 색이다. 그동안 내가 탔던 차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두 까만색이었다. 립스틱 바꾸듯 그저 한번 바꿔본 것일 뿐.
귀촌 소묘- 가을로 가는 길목의 고추잠자리 감나무 가지가 아래로 점점 휘어진다. 마당의 단감나무 가지도 고꾸라져 앞으로 숙였다. 해거리를 하지않아 올핸 감이 많이 열렸다. 가을에 만들 곳감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준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옥수수를 파먹었다. 하나도 모자라 두개 째다. 전깃줄에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저 녀..
귀촌일기- 들쥐의 소행 들쥐들의 영악스러움은 한이 없는 것 같다.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않고 그놈들이 가는 곳은 영역과 장소를 가리지않는다. 몇년 전 들쥐들이 옮긴다는 쓰쓰가무시에 걸려 보름동안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비닐하우스 안을 정리하는데 빈 보루박스 속에서 '이따마한' 쥐 한마..
까치밥 아랫밭둑의 감을 땄다. 마당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는 그대로 두었다. 오늘 딴 감은 곶감을 만들 작정이다. 까치밥을 나무마다 한개 씩 남겼다. 까치는 안 오고 박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른 아침 동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거실 벽에 부딪친다. 평석엔 느티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빨랫줄에 걸린 시레기가 석양에 한가롭다. 익어가는 홍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버갯속영감 들여다보기 하우스 안의 새파란 고추모종을 보나 까치의 지저귐을 보나 봄은 봄이다. 찾아가 뵌다는 말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투박하게 들여다본다고 표현한다. 노환 중인 버갯속영감님을 오며가며 들여다보지만 갈수록 차도는 없다. 버갯속영감댁의 하우스 고추 모종 은행나무와 까치집 그리고 까치 오늘 아침..
노고지리 우지진다 여섯 시. 동창이 밝아온다. 노고지린 아직이나 까치가 부른다. 사래 긴 밭. 또 하루. 맘이 앞선다. 감자 순이 올라왔다. 한 달 만이다. 멀칭비닐을 칼로 터주면서 복토. 이틀 연짝 밭 일에 약간 피곤하긴 하네. 마파람은 불어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