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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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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32화) 첫 보고회 32. 최종보고 패키지는 새벽까지 나오지 않았다. 에이플랜 팀은 모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강명철이 대외비 자료 배포 일련번호를 써넣은 시간이 10 시 무렵이었다. 트윈타워 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는 건너뛰었다. (1993년) 11월 8일, 오후 3시. 본사 회의실. 보고회가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두툼한 보고서 두 권이 경영회의 멤버들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시퍼런 표지와 자료의 부피가 위압감을 더해 주었다. 경영회의 멤버는 모두 13명이다. 각 사업부장, 공장장, 에이플랜 팀에서 14명, 매킨지에서는 매킨지 일본 본사의 지구사 이사가 참석해 모두 6 명, 회장실은 남용 상무를 비롯하여 4 명 등 4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보조의자까지 들여와 넓은 회의실이 사뭇 좁았다. 첫 보고회다운 열기를 뿜어냈..
LG 93-98 김상무 아리랑(31화) '뿌리를 뽑아야 돼!' 31. 첫 보고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에이플랜 팀은 24시간 풀 가동체제로 돌입했다. 나는 할 일이 있었다. 첫째, 이희종 CU장에게 보고 내용의 구성을 설명하고 튜닝하는 일이었다. 둘째는 보고자를 확정하는 일이다. 매킨지의 후지모토와 회장실의 하희조 부장과 함께 나는 CU장실에 들어갔다. 사안에 따라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CU장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에이플랜 팀의 실질적인 첫 작업인 프로세스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 일정이다. 이번 에서 보고는 을 통해 전략적 과제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첫 중간보고다. 에이플랜 팀이 구성되자마자 자체 교육, 각 사업부장, 실무 부 과장을 대상으로 워크샵과 고객 모니터, 경영회의 멤버..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1) "내한테 오지마!" 44-1 “ 내한테 오지마! ” 문을 열고 두어 걸음 들어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책상에 앉아있던 김회수 사장이 고함을 치면서 손에 쥐고 있던 펜을 그대로 책상을 내려찍었다. 박살이 났다. 만년필이었다. 김 사장의 눈에는 불이 일었다. 나는 들어가던 걸음을 그 자리에 멈추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상도는 며칠 전부터 감지되었다. 막상 이 지경이 되자 나는 멍청해졌다. “ 도와주는 게 뭐가 있어? 너들은. ” 고함소리가 더 커졌다.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언가 날아올 것 만 같아 온 신경이 김 사장의 손에 집중이 되었다. 그러나 던지진 않았다. “ ................. ” 설명 자료를 한 손에 든 채 출입문에 어정쩡하게 선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오늘 ..
김상무 아리랑(25화) '침 발라놨는데 낙동강 오리알이야!' 25. 첫 작업은 < 프리 인터뷰 >였다. 정식으로 킥업도 하기 전에 멤버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트윈타워 서관 24층 에이플랜 팀에 출근을 하자마자 숨쉴 틈을 주지않는 지시에 에이플랜 멤버들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후지모토가 < 인터뷰 가이드 >를 만들어 가져왔다. 박진홍, 한창..
김상무 아리랑(24화) '눈치나 보며 슬슬 기지마!' 24. 8월 20일 11시에 첫모임을 소집했다. 내가 에이플랜 팀장으로 결정이 된지 여드레 만이다. 창원, 청주, 천안에서도 서울로 올라오기 때문에 11시로 정했다. 되돌아가야 하는 시간도 고려했다. 트윈타워 서관 24층이었다. 칸막이 공사를 급히 마무리하느라 페인트 냄새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코끝을 찌르는 기름 냄새가 마치 전투 상황실같은 긴박감을 더해주었다. 계전 청주공장의 박동원 부장이 노크를 하며 나타났다. “ 먼데 있는 놈이 먼저 오네. ” 반갑게 내가 말을 건넸다. “ 옛말에도 있쟎아요. ” “ 그런데 공장에서 금형 파던 놈이 서울 와서 제대로 하겄나. 촌놈 출세했네. ” 나는 농담을 하며 손짓으로 자리를 권했다. 박 부장은 3년 전 내가 청주공장 공장장일 때 금형제조부장이었다. 게다가 84년..
김상무 아리랑(23화) 선발보다 육성 23. 에이플랜 팀은 이렇게 윤곽이 잡혔다. *상품기획... 최공범 과장( E/L ). 금성기전. 트윈타워 *마케팅, 영업... 한창진 부장( 자판기 ). 금성산전. 역전빌딩 김연식 과장( E/L ). 금성산전. 역전빌딩 *자재, 구매... 김무진 부장( 자재 ). 금성하니웰. 부평공장 *생산기술, 자동화... 박동원 부장( ..
김상무 아리랑(22화) " 하죠. 하겠습니다. 그런데... " 22. 닷새 만에 트윈타워 24층을 계약하고 칸막이 공사는 초고속으로 완료했다. 사원들의 집기 비품도 빠짐없이 조달이 되었다. ‘통합 산전’과 ‘에이플랜 팀’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가 협조부서의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나는 25층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희종 CU장실과 한층 사이로 ..
김상무 아리랑(21화) “ 그럼 이 상무가 해봐. “ 21. 1993.8.17(화) 그날 하루는 길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강명철 부장, 한창진 부장, 박진홍 부장을 데리고 있는 임원들부터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인원 차출에 대한 요식 행위이기도 했다. 필수요원이니만큼 결국 강제성을 동원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배짱도 깔려있었다. 이 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