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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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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12화) “ 그럼, 사장님들은 어디로 가지? ” 12. 93년 년초부터 통합의 흐름은 CU내 임원 인사에서 나타났다. 87년 ‘산전부문'( 90년부터 ‘ 산전CU ’가 됨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4개사 간의 임원 교류는 처음이었다. 산전CU에서 산전, 계전, 기전 3사 간에 임원 4명의 인사이동이 있었다. 기전에서 산전으로 박충헌 전무, 계전으로 남세..
김상무 아리랑(11화) “ 김 이사. 김 이사가 당선되었어. ” 11. “ 어, 김 이사. 김 이사가 뽑혔어. ”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중앙에 자리 잡은 이희종 CU장이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 김 이사! 투표를 했는데 9대 3으로 당선되었어. ” CU장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그러자 경영회의 참석자들은 한마디씩 거들었다. ' 당선이라니. 내가 뭘 출마..
김상무 아리랑(10화)"어느 놈이 그래?그따위 소릴." 10. 1993년 8월 11일. 이른 아침부터 푹푹 쪘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출근길에 숨가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오늘따라 귀에 따가웠다. 아홉시에 경영회의가 있다. 출근은 했지만 내내 마음이 뒤숭숭했다. 산전,계전, 기전 3사 통합작업 안건이 오늘 경영회의에서 결판이 난다. 나는 ..
김상무 아리랑 (26화) 에이플랜 프로젝트 킥업 미팅 26. 오늘이 출범하는 날이다. 8월 30일(월) 오후 3시. (1993년) 이 열렸다. 공식 용어로는 이다. 6십 여명이 들어차 트윈타워 서관 25층 임원 회의실은 초만원이었다. 양쪽 뒤편 공간은 보조 의자까지 동원되었다. 경영회의 구성원 11명과 전 임원, 공장장 등 참석 대상자는 십분 전에 이미 착석이 완료되었다. 에이플랜 팀에서 산전 멤버는 14명, 매킨지는 오늘의 킥업 미팅을 위해 일본 배킨지에서 건너온 지구사 이사와 트윈빌딩에 상주하는 수석 컨설턴트 아카바를 포함하여 5명, 그룹의 V-추진본부에서 남용 상무 등 부 과장 4명이었다. 바깥의 불볕 무더위와 달리 회의실은 ‘회장실’, ‘3사 통합’, ‘매킨지’ 등 생경한 단어에 함축된 메시지에 눌려 긴장감이 흘렀다...